문을 열자, 소망의 집이 아름답다

소망의 문을 열면 당신의 사랑이 열린다. 봄이 오고 예쁜 꽃들과 파릇파릇한 채소, 생명이 숨 쉬고 꿈틀거린다.

남원 소망의문은 지난 1988년 남원 제일교회(당회장: 유재천 목사)의 전신도 공동의회에서 의결하고 1989년 무의탁 노인 주거시설을 매입해 소망의 문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지난 1998년 4월에 정식 개원했다.

소망의문의 출발은 힘들었다. 안효길 원장은 건물을 지으면서 IMF를 겪었다고 한다. 또 그 당시에 마을의 어르신들은 복지 마인드가 별로 없으니, 가둬 놓는 감방 같은 뉘앙스를 풍겼고, 그 외에 좋지 않은 시선으로 추진 과정에 많은 어르신들을 설득했다. 설득 끝에 처음엔 그냥 두고 보자 하는 단계였다.

요양원을 이해시키고 보여주고 개선이 되기까지 한 1년 동안 이해시키고 오게 만들고, 시설을 둘러보게 하고 식사 등을 다 보여드리니, 아 이런 것이 앞으로 필요하구나, 하는 인식이 확장되었다. 각 읍면동을 일일이 찾아가며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운영을 남원시 전체가 알게 되었다. 원장은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남원 소망의문 안효길 원장

삶은 겸손하고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소망의문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안 원장은 “지금 전국 요양원이 프로그램 숫자와 내용이 다 비슷하다, 교과서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더 하는 것은 예날 어르신들이 한글을 못 깨우치신 분들이 있다. 한글 가르치는 것을 2년째 하고 있다. 총기 있는 분들이 자기 이름 석 자라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상투적 프로그램보다는 한글을 가르치게 되면 보람을 느끼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힘들게 성장했다고 한다. “시골에 보잘 것 없는 농사꾼처럼 생활을 했다, 우리 시대만 해도 굉장히 어려운 세대였다. 결혼을 하고 보니 가장이 되었는데 농토는 없지, 노력 끝에 직장을 갖게 되었는데, 3개월 만에 어려운 병을 얻었다. 투병 생활을 하면서 제2의 전환기인 신앙을 갖게 되고 병 치료를 하며 목사님을 만나고 완쾌를 하고 장사를 하는데, 집의 큰애가 원인모를 병에 뇌성마비를 앓았다. 그때만 해도 의료시설에 갈 수 없었다.”

“목사님이 알선을 해서 생활시설에 있었는데 세상을 떠났다. 18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부모는 죄의식도 있고, 자식을 장례 치르고 나서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목사님을 통해 그 계기로 설립된 것”이라고 밝혔다.

소망의문에는 면회시설이 많다. 요양원에 자녀들이 찾아오면 방으로 가시라고 한다, 그렇게 시설을 개방하고 함께 나누었다. 안 원장은 시설을 어떻게 이미지화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표지 글을 ‘함께 가는 길’이라고 만들었다.

안 원장은 생활을 시설 내에서 한다. 직원들이 퇴근하고 밤에 일이 나면 급하게 병원에 모시고 간다. 안 원장은 토, 일, 명절 때는 요양원을 떠나지 못한다. 직원들이 쉬기 때문에 손님을 만나고 급한 일 생기면 병원에 가고, 일상생활 모든 것이 요양원에서 이루어진다. 원장은 이 자리에서 뼈를 묻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안원장 “사람 모두가 각자 개개인의 얼굴, 성격, 취미, 생각이 모두 다 다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은 인간의 힘으로 안 된다. 하나님이 주신 그릇이 이거구나. 나에게 주어진 만큼만 성실하게 해야 한다. 큰 욕심을 버리고 그릇에 맞는 길을 꾸준히 가야 한다”

문을 열자, 바다가 아름답다.

안 원장은 요양원을 운영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에 대해, “게이트볼 대회를 유치해서 홍보하는 것과, 개원하면서 2년차에 소경 한 분이 입소를 했는데, 그때에는 직원도 별로 없어서 직접 밥 수발도 하던 시절이었다. 그 분은 자녀가 죽고 하면서 눈에 심리적 압박에 의해 중간에 소경이 된 분이었다. 혹시나 해서 안과 의사에게 찾아 가봤다. 한번 모시고 오라고 해서 희망이 있겠다 싶어 병원 2층에 업고 올라가 양쪽 눈을 수술을 하고 안식구와 번갈아 가며 약을 먹이고 붕대를 풀고 물건을 보여주니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밥을 더듬어 먹었는데 두 눈을 뜨니 감탄했다. 서울의 딸에게 연락하니 처음에 믿지 않았다. 여수에 가서 뱃놀이를 했는데 바다를 평생 처음 보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발전 방향에 대해, “사람 모두가 각자 개개인의 얼굴, 성격, 취미, 생각이 모두 다 다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은 인간의 힘으로 안 된다. 하나님이 주신 그릇이 이거구나. 나에게 주어진 만큼만 성실하게 해야 한다. 큰 욕심을 버리고 그릇에 맞는 길을 꾸준히 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많은 요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정한 요양원을 위해, 자기 부모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오래도록 편하게 모실 수 있는, 그럼으로써 모든 가정이 화평을 찾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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