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이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으며, 1년 중 특히 4월이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만큼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는 ‘사회복지법인 청목복지재단 믿음의집’의 박종화 대표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용인 프로그램 다양화 ··· 공동생활가정 추진 계획
충북 청원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청목복지재단 믿음의집(이하 믿음의집)’은 1·2급의 중증장애인을 위한 요양시설이다.
믿음의집에서는 장애인을 ‘이용인’이라고 칭한다. 남자 18명, 여자 12명의 이용인들과 23명의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믿음의집은 비이용인들과 어울리는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마련해 사회와 통합이 될 수 있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이용인의 기초적 보호와 각종 서비스, 교육 및 재활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믿음의 집의 차별화된 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박종화 대표는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단체 프로그램보다는 이용인들의 선호도에 맞게 구성해 이용인들이 사회적으로 어울리는데 불편함이 없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용인과 비이용인의 평등을 위해 함께 산책을 하거나 치맥을 하는 등 사람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용인들이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직접 생활해 볼 수 있도록 공동생활가정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다”며 “폐쇄적인 공간에 있기보다는 지역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복지사들의 즐거움 ··· 자연스레 이용인들에게도 전해져
기자는 인터뷰가 끝나고 요양시설을 둘러보았다. 믿음의집 이용인들은 누구 하나 낯선 사람에 대한 거리낌 없이 반겼으며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바로 박 대표의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요양시설이 이용인들에게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회복지사들에게 일하는 기쁨을 제공해야 자연스레 이용인들에게도 그 기쁨이 전해지겠죠. 이것이 결국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죠”
더불어 “이용인과 직원들 모두에게 잘해주자.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이끌어나가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매달 직원들과 회식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해피 데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 데이’를 지정해 직원들 복지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요양시설도 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한편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와 강남대학교에서 경영과 사회복지를 전공해 경영학·문학 석사를 취득 후 충분대학교 경영학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강남대학교 및 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동아인재대학 등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 관련 강의를 펼쳤다.
더불어 2001년부터 청원군 옥산에서 효부마을 요양시설과 양로시설을 운영하며 동아인재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이러한 그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이용인시설 복지도 환경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전문적인 경영 위한 ‘사회복지 경영학교’ 설립 계획
지난해는 믿음의집이 법인시설로 설립돼 입지를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한 단계 도약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는 올해 이용인들을 더욱 배려한 공간의 요양시설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교육 환경이 취약한 탓에 사회복지경영학교를 설립함으로써 강연자로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끝으로 “전 직원이 사회복지사 1급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박종화 대표는 “한 요양시설의 사회복지사가 전원 1급을 취득한 경우는 전혀 없어요. 2급을 취득한 시설이 대부분이죠. 내년에는 전 직원이 1급을 취득하는데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