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노인학대에 대한 보고도 늘어나고 있다. 세대의 가치관이 달라지는 과정 속에서 어른은 걱정의 조언을 하지만 받아들이는 가족은 간섭 내지는 잔소리로 여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족간의 갈등이 의사소통 충돌로 이어져 생기는 노인학대는 사실 아동학대와 별 차이가 없다. 학대를 하는 주체와 피해자만 다를 뿐 학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약자를 향한 가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민진홍 관장이 이끄는 서울특별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현대 사회에서 문제로 거론되는 노인학대에 관련해서 노인을 보호하고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민진홍 관장은 “노인학대는 개인적인 관점과 사회적인 관점을 분류하여 예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노인을 향한 관심과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차적으로 필요한 요소다”라고 말한다.
노인학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노인 스스로 자신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먼저 자각해야한다. 서울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노인을 보호하고 나아가 학대로부터 노인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동시에 노인학대에 관해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대상도 다양하다. 주요교육대상은 복지시설, 양로원 등 노인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직업군의 종사자들 및 청소년들, 그리고 당사자인 노인이 있다.
조사에 의하면 10%의 노인은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대를 받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 노인과 학대를 받아 괴롭지만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학대에 노출된 노인은 실제로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진홍 관장은 “노인을 만나는 직업의 종사자 관련 교육과 가정의 구성원으로 자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청소년 효 교육」, 그리고 경로당 집합 교육 등을 통해 노인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국가사업이기에 서울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단연 민진홍 관장에게 한 가지 지표와도 같다. 노인을 위한 정책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 또한 없지않은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 민진홍 관장은 “우리는 누구나 늙으면 노인이 되기 마련이다”며 “노인복지가 발전하여야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행복한 노년, 안전한 노년을 위한 정책임을 강조하며 노인 복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를 희망했다.
서울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의 슬로건은 “어르신은 우리의 미래다”이다. 언뜻 들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자라나는 새싹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미래는 어떠한가. 민진홍 관장은 “미래 어르신이 될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국가에선 올해부터 매년 6월 15일에 대해 “노인학대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민진홍 관장은 “이번 노인학대예방의 날 지정이 약자를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