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외진 골목길의 ‘범죄예방 디자인’, 치매 완화를 위한 ‘인지건강 디자인’ 등 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해왔다.
디자인이 미적인 차원을 넘어 인간 행복을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이번에 내놓은 서울시가 ‘학교폭력 예방 디자인’도 그 연장선상에 청소년들의 비행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근처 통학로에 놀이로 청소년의 사회성을 키우고 다양성을 함양하는 ‘PLAY@방학’ 디자인 솔루션 공간을 운영한다고 서울시는 10일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2015년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선발됐는데, 선정 사유로는 △지역 학생 29.8%가 저소득층 △초·중학교 밀집지역 △저층주거지가 밀집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비행으로 주민갈등이 잦음 △학교폭력피해 응답률 높음 등이 있다.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40개 중학교 중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제일 높게 집계되기도 했다.
시의 분석 결과, 지역 내 문화·놀이시설이 부족해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인터넷·SNS로 여가를 보낸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이로 인한 대면 소통단절, 공감능력 부족, 다양성 및 가치관 차이 이해부족 등이 학교폭력 증가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고 조성된 ‘PLAY@방학’은 크게 △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20여 가지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PLAY@테이블’ △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시는 올해 시범대상지로 송파구(배명중)와 성북구(장곡초)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 상반기 2개 장소를 추가로 정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후 학교폭력 전문 연구기관으로 하여금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의 효과 평가를 하게 해, 그 결과를 향후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의 유형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교육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