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크루즈의 주행성능은 오빠차의 ‘끝판왕’이었다.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일각에서는 ‘비싸다’라는 불만이 있었지만, 최신 가솔린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폭발적인 역동성은 ‘후회 없는 오빠의 선택’이란 수식어가 어울렸다. 스포티한 드라이빙과 안전성, 첨단 시스템 등으로 무장한 올 뉴 크루즈(이하 신형 크루즈). 국내 준중형 세단의 새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9년 만에 재탄생한 신형 크루즈에 올라 잠들어있던 ‘오빠 드라이빙’의 로망을 일깨워 봤다.
쉐보레는 9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1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올 뉴 크루즈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드라이빙코스는 서울에서 가평 일대까지 왕복 약 130km 구간이었는 데,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출력을 자랑하는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의 성능을 실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첨단 다운사이징 엔진 기술로 새로 개발된 4기통 1.4리터 터보 엔진은 고속 주행에서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대출력 153마력과 24.5kg.m의 최대 토크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시속 18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자체의 떨림이 역시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엔진과 맞물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효율적인 엔진 구동력 전달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해 급제동과 급가속 등의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편안함 유지해줬다. 정숙성도 우수했는데, 110㎞ 이상의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옆 사람과의 대화가 충분했다. 일부러 창문을 살짝 열고 고속 주행을 하기도 했지만 대화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아울러 차선변경 시 발생하는 순간 가속력은 ‘도심 주행’에서 유용했다. 복잡한 도심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저속 상황에서 급하게 노선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하지만 신형 크루즈의 순간 가속력은 마치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민첩했다.
더욱이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은 민첩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시스템과 맞물려 다이내믹한 프리미엄 주행 감각을 선사했다. 실제로 기자는 시스템의 성능 확인하기 위해 약 110㎞의 고속주행 상황에서 급격한 조향으로 차체를 심하게 흔들었지만 쏠림 현상이나 미끄러짐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밖으로 튕겨 나가려는 차체를 외부에서 잡아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역시 유용했다. 기자는 차체를 차선의 중앙으로 유지 못 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평범한 직진 차선에서도 차가 옆 차선에 자주 침범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형 크루즈는 운전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차체를 차선의 중심으로 유도했다.
완만한 곡선구간에서는 일부러 핸들을 살짝 놓아 보기도 했지만 차체가 스스로 커브를 인지해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했다. 신형 크루즈는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차선이탈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으로부터 드라이버를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더불어 신형 크루즈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Side Blind Spot Alert)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Front Collision Alert)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Advanced Parking Assist) △전 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등 프리미엄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해 중형차급 이상의 첨단 안전성을 구축하고 있어 다이내믹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