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으로 집단 C형간염을 발생시킨 서울 목동 다나의원이 쌍커풀 수술을 하는 등 다른 불법시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편이 다나의원에서 ‘1a형’ C형간염에 감염된 김모(42·여)씨는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나의원을 10년 이상 꾸준히 다녀오면서 겪은 주사기 재사용 등 비리를 폭로했다.
김씨는 “다나의원은 ‘청진기’와 ‘문진’이 없는 곳이며 수건이나 바닥은 항상 피범벅으로 ‘비위생적’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나의원은 오전, 오후 10명씩 두번 환자를 받으며 진찰 없이 환자들을 무조건 침대에 눕히고 주사를 놓는다. 조금 있으면 원장이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나와 주사액이 노랗게 희석되는지를 보고 사라진다.
그 후 원장부인이 침대를 돌며 환자들에게 상태를 묻고, 환자들은 4시간 수액을 맞은 후 처방전을 받아간다. 장염, 맹장, 고혈압, 당뇨 등 모든 병의 처방은 다 수액이다. 주사기 재사용은 환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고 재사용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비위생적인 의료환경에서 김씨의 남편은 다나의원의 오진으로 큰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고 김씨는 밝혔다.
그는 “남편이 배가 너무 아파서 다나의원에 갔는데 장염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4일 동안 수액을 맞았고 4일째 되던 날 너무 아파서 걷지못하겠다고 전화가 왔다. 다른 병원을 갔더니 해당 병원 의사가 응급실을 가라고 하더라.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을 했으며 홍익병원에서 복막염까지 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라고 했다. 맹장을 장염으로 오진한 다나의원 원장부인에게 이 사실을 항의했고 그는 미안하다고 했다. 이 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김씨는 “가정의학과 출신인 다나의원 원장이 불법 성형수술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원장이 전문의도 아닌데 관련 서적을 참조해가며 원장 부인의 쌍꺼풀 수술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 후 원장 부인이 남편 자랑을 하면서 환자들한테 성형수술을 권했고 직접 수술한 사람도 있다. 부인 외에도 2명이 더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부작용이 있다고 들었다. 원장부인은 쌍꺼풀 수술을 받은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엊그제 받은 것처럼 눈이 퉁퉁 부어있다. 다나의원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도 한참 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다나의원의 불법행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원장 부인은 남편의 장애등급을 더 높게 받고 편법으로 보험까지 들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2003년 경 다나의원 원장이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을 2번 다녀왔다. 당시 원장은 이가 전부 다 빠져있었고 머리맡에 있던 식빵균이 입속에 들어가서 잇몸을 전부 부식시켰다고 했다. 뇌병변인지는 이번 사태 때문에 알게 된 것이고 그는 정말 걷기도 말하기도 힘든 상태였다. 문제는 교통사고로 뇌병변장애를 받았다고 했는데 교통사고가 아닌 과로다. 게다가 원장 부인이 장애등급을 더 높게 받아 장기전세 등 혜택을 봤다고 자랑했다. 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보험에 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나에게 권유하더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해야 한다며 보험금을 많이 탔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 남편은 간수치가 500(70이하 정상)을 넘은 상태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구토와 황달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해당의원의 원장과 부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얼마 전 원장 부인을 만났는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C형 감염환자가 66명일 때는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씩을 주겠다고 제안하더니, 82명으로 늘고 나서는 200만원씩만 줄 수 있다고 받겠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고 이제는 합의가 안되니 판결문이 있어야 접수할 수 있다며 의료분쟁중재원에 전화해서 대불신청하라고 번호를 알려주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피해를 줄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본지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다나의원 원장 부인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