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논란이 됐던 카스(CASS)맥주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스맥주에서 나는 ‘산화취’의 경우 맥주 유통 중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 속의 용존산소가 산화 반응을 일으켜 냄새가 나는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통신사 뉴시스 등에 따르면 식약처는 오비맥주(대표 장인수)의 이취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소비자 신고제품과 시중 유통제품 등 총 60건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산화취를 발생시키는 원인 물질(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다.
그러나 소비자 신고제품은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보다 높은133ppt(평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산화취 성분(T2N)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독약 냄새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비맥주 3개 공장 현장조사를 실시해 제조용수, 자동세척공정(CIP) 등 소독약 냄새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세척 후 잔류염소농도 관리 등이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이번 이취는 소독약 냄새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화취는 맥주를 고온에 노출 시킬 경우 발생하므로 물류센터, 주류도매점, 소매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맥주를 고온에 노출시키는 일이 없도록 오비맥주와 주류도매점, 음식업 관련 협회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산화취는 용존산소량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비맥주에 원료와 제조공정 관리 등에 철저히 하도록 시정권고 했다”며 “식약처는 이번 이취발생 사례를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위생ㆍ안전관리 기준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관리소홀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비맥주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특정세력이 카스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등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어 억울하다는 등 소비자들의 의견을 묵살했다”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소비자를 무시하더니 결국 관리 소홀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 번 돌아선 소비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체에 해가 없으면 악취가 나도 그냥 마셔야 하는 거냐”며 “그동안 카스 맥주를 마시다가 버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비맥주는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진심으로 사과…유통과정 등 품질관리 힘쓰겠다”
한편 오비맥주는 26일 자사 브랜드 ‘카스(Cass)’의 소독약 냄새 원인이 ‘산화취’로 밝혀진 데 대해 유통 과정 등 전반적인 품질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측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카스의 소독약 냄새 원인을 산화취로 결론 내린 것과 관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유통구조 전반을 포함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화취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하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한 제품을 전달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제품 제조와 유통 전반에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식약처는 이날 오후 카스의 소독약 냄새에 대한 원인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소독약 냄새 문제 발생 이후 소비자 신고제품과 시중 유통제품 등 총 60건을 수거해 산화취 및 일광취 원인물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오비맥주 공장(3개) 및 유통 현장조사 등을 펼친 결과,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