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해우이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는 분식점 앞을 지나던 여고생이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놀라 신고해 체포된 것이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인 여고생에서 확인한 결과 얼굴을 확실치 않지만, 옷차림이 맞는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언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수창 지검장은 17일 직접 서울고검 기자실을 방문해 “산책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분식점 앞 테이블에 잠시 앉았다 일어섰는데 경찰이 느닷없이 체포했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어 “검사생활 22년간 조그마한 흠집도 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는데,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며 하루빨리 철저하고 명백하게 진상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동생의 이름을 댄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에 대해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잘못하면 검·경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고,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하지만 밤늦은 시각인데다 해상도가 좋지 않아 CCTV에 등장하는 사람이 누군지 명확하게 식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18일 차장검사에게 직무를 대리하도록 하고 연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창 제주지검장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억울하다면 당당히 나서서 밝혀라”, “설마 아니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