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일본인이 위안부 전시회 작품을 훼손했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일본인 A(56)씨는 지난 5일 밤 11시30분께 을지로 4가 지하도 아뜨리애 갤러리에 걸려있던 가로 10m 크기의 나비그림을 뜯어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장 주변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지만 경찰은 A씨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등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A씨에 대해선 재물손괴죄가 적용될 것 같다”며 “일본인이지만 외교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우리 국민과 똑같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인 A씨가 훼손한 ‘나비의 꿈’ 작품은 상명대학교 고경일 교수가 시민단체와 유럽을 돌며 현지인과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 등 전쟁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만취 일본인, 위안부 전시회 작품 훼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와서 추태부리지 마라”, “철저히 조사하길”, “이건 일본우월주의 사상의 발호”,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