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눈에 살충제를 뿌린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인천의 A고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 도중 담임교사 A씨(52)가 B군(17)의 얼굴에 살충제를 뿌렸다.
담임교사 A씨는 야간 자율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B군을 혼내는 과정에서 눈에 살충제를 뿌리는 위험한 체벌을 가했다.
B군은 “친구들과 교실에서 게임을 하던 중 선생님이 오는지 망을 보는 벌칙을 받았다”며 “망을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렸다. 선생님이 왜 나와서 공부하느냐고 다그쳐서 ‘졸려서 나와 있었다’고 변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담임교사 A씨는 B군을 교실로 부른 뒤 살충제를 B군의 머리를 향해 뿌렸고, 체벌 이후 B군이 살충제가 눈에 들어갔다며 고통을 호소하자 A씨는 눈을 씻고 오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 교육청은 곧바로 장학사를 파견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시 교육청 학교생활안전과 장학사는 “학교에 가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사건 발생 이후 교사가 지속적으로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를 했지만 학부모와는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학교가 사립고등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자체적으로 징계절차에 착수할 예정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체벌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시 교육청 차원의 감사 실시여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육도 좋지만 그 방법이 잘 못 된 것 같다”, “살충제는 사람에게 뿌리는 게 아닌데”, “일이 더 커졌다면 학생은 실명했을 수도 있다”, “이건 비인간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