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총기난사를 일으키고 탈영한 임모 병장(23)의 메모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유가족의 반대’때문이라고 밝힌 가운데, 유족들은 반대한 적 없다고 반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이 작성한 메모 공개에 대해 “유족들이 반대하고 있어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과거 530 GP 사건 때도 희생자들이 가해자처럼 인식돼 버렸었다. 당시 유족들이 어려움
이 많았다. 사망한 병사들이 가해자처럼 보이면 좀 그렇지 않은가. (소초장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국방부가 유족들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유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 공개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측 설명과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언론에서 메모 공개를 요구했던 시점은 우리들이 수사와 관련해서 진행된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메모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논란이 됐던 ‘가짜 임 병장’을 동원한 사실에 대해서는 “임병장 대역은 강릉병원 기간병이었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129 환자이송단은 강릉아산병원 계약업체였고, 사고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후송할 대책 필요하다고 했다”며 “(임 병장의) 혈압은 63~96, 맥박은 108이었다. 상황이 급박해 국군강릉병원이 129이송단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보도 과정에 혼란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