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중국 대륙 전역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으로 시름하고 있다. 돼지 열병이 대륙을 휩쓴 이후로 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는 전체 육류의 약 60%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때문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돼지고기 부족 문제는 국가적으로도 큰 고민거리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한 조직폭력배 무리가 무인항공기인 드론을 통해 돼지 열병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린 이후 저가에 돼지고기를 매입해 이익을 보는 일명 돼지고기 매점매석을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현지 시간으로 14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등의 소식통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보도를 냈다. 중국의 조직 폭력배들은 드론으로 돼지 열병 바이러스를 살포하거나 인근 돼지 농장에 열병이 퍼졌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돼지고기를 싼값에 매입해 이를 높은 값에 팔아 차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돼지 농장 인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날아다녔다는 제보가 빗발쳐 의혹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조직 폭력배들은 이같은 악행을 통해 돼지 한 마리당 최대 1000 위안(한화 약 17만원) 정도의 수익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남서부 원난성에서는 조직 폭력배들이 밀수한 돼지 1만 마리가 적발됐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조직 폭력배들은 돼지 매점매석을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로 인한 범죄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드론을 이용한 대규모의 석유 시설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드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가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무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드론의 숫자만 1만 21기라고 한다. 드론은 별다른 기술 없이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기기다. 바꿔말하면 드론을 활용한 범죄 역시 누구나 진입장벽 없이 가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드론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범죄에 대한 예방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다. 드론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활용될 모든 기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기술의 발전과 이를 활용한 범죄에 대한 예방책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