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3명, 많게는 6명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케빈 베이컨의 법칙’과 우리나라 관용구 중에서 ‘세상 참 좁다’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과의 관계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또한 세상이라는 개념이 대한민국에서 지구촌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더욱 다양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다보니 ‘인맥’이라는 관계는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재산이 되었다.
CITYHOLIC 임재식 대표는 “3차를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이 오면서 모든 것이 기계 자동화가 되어 사람이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맥은 다양한 것을 교류하면서 사람과 사람만이 형성할 수 있는 것이기에 중요합니다”라며 인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플랫폼 ‘Cityholic’
-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
인맥 관리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는 이미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제공하는 기능이나 범위가 한정적이다. 이런 점에서 시티홀릭(Cityholic)은 탄생하게 된 스토리가 탄탄하다. 영국의 전통시장인 브릭레인(Brick Lane) 마켓의 이야기를 들은 임 대표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브릭레인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거리로, 지금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모여 살며, 주말마다 독특한 빈티지 마켓이 열리는 유명 관광명소로 변화했다. 우리나라의 홍대나 이태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이처럼 조용한 거리가 시장이라는 마켓과 만나 지역의 경제성장은 물론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성장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시장은 물건만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아는 사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광장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배움터, 놀이터가 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건을 구매하면서 정보도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가장 첫 번째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으로 비유해 설명하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온라인 마켓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시티홀릭은 거대 자본의 경쟁 속에서 중소기업과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공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과 재능이 있고, 협업할 의지가 있다면 비즈니스 기회를 스스로 만들면서, 나아가 회사 형태로 규모를 키우고, 그 활동 범위를 글로벌하게 키울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필요한 것
- 사람의 정체성, 업무 능력, 사회적 역량
2015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맥 네트워크 형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 IT가 그 기반이 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다. 그에 대한 해답에는 트러스트(Trust)라고 표현하는 3가지가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재가 기반이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 수 있는 정체성,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업무 능력, 블로그나 SNS에서 어떤 성향과 활동기술을 가지고 사회구성원으로 조화를 이루는가에 대한 사회적 역량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트러스트를 기반으로 인재를 찾고, ‘버츄얼 컴퍼니(Virtual Company)’의 개념으로 비즈니스 단위를 형성해 협업을 하며 개인과 개인, 회사와 회사가 만나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 그 나라, 그 도시만이 가진 특색을 살리면서 제조, 유통, 판매 등 각자가 가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다국 다자간의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한글과 영어로 안드로이드 버전이 제공되며 5월 30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 대표 포럼에서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내용으로 발표한다고 한다. 이렇게 시티홀릭은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회사에는 좋은 인재를 연결해주고, 좋은 인재에게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연결해줌으로서 회사와 인재가 가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버츄얼 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시티홀릭의 활용, 패션 크라우드 챌린지 (Fashion Crowd Challenge)
–패션이라는 공통분모로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
글로벌 오픈 플랫폼인 시티홀릭이 활용된 사례로 ‘패션 크라우드 챌린지 (Fashion Crowd Challenge)’를 들 수 있다. 기존 패션 콘테스트는 패션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의 전문가 집단 지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패션 트렌드는 일반 대중들에 의해 퍼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이 그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여기에 시티홀릭이 활용되었다. 연령층과 선호도에 따라 대중이 원하는 패션을 알고리즘화시켜 평가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적합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콘테스트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위해 한류를 중심으로 K-POP 공연을 함께 진행했다. 120개국이 참여하고, 200여 개국에서 평가를 진행했으며 원활한 페스티벌을 위해 16개 언어로 브로셔를 제작하고, 17개국에 해당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문화적인 파급력이 큰 한류를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가면서 전 세계 아웃바운드 프로모션을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면 그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국 상해 히말라야 센터에서 패션 크라우드 챌린지 2016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중국의 패션과 뷰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재 공유 플랫폼의 성장가능성
- 결과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가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성장가능성을 알고 원활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임재식 대표는 사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서비스이기에 사용하기에 적합한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나라별로 드러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일 수 있는데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신입사원이 왔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이름, 사는 곳, 나이, 학교 등 단면적인 정보로 판단하지만 외국은 그 사람의 신용도까지 철저하게 검증합니다. 이런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티홀릭 플랫폼이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한지 알아야 합니다”라며 각국에 현지인들과 협의하여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와 함께 그 도시에 어떤 것이 뛰어난지 등 서비스 진출을 하려는 각 국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큰 성패라고 이야기 했다.
원활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한다.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본 지원은 물론, 규제 변화를 통해 제 4차 산업혁명이 와도 로봇이 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을 사람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위즈덤하우스 창업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 표준화를 이룬 경력이 있는 임재식 대표는 앞으로 IT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각국의 언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과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로컬라이즈를 평준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사업 성공의 발판이기에 이를 위한 개발과 연구, 확산에 열중을 기할 것입니다.”
그 옛날 조선통신사를 보면, 우리는 일본과 뛰어난 기술과 인재를 교류했다. 그만큼 인재가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처럼 개인이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계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조화가 필요하며, 그를 통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다. 이에 적합한 플랫폼 서비스인 시티홀릭과 함께 인재 중심의 시대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