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한국의 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 후보과제를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6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그랜드볼룸에서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총회 및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자율주행차 기술 및 국제표준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양대 허건수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은 18년 11월 창립되어 정밀맵(ISOTC204/WG3), 차량내부통신(TC22/SC31), 차량제어(TC 204/WG14), 전장제품(TC22/SC32), 차량간 통신(TC204/WG16), 인간공학(TC22/SC39)의 6개분과로 운영 중이다.
포럼은 19년도에 6개 분과내 전문가 23명을 국제표준화회의(ISO) 참석 지원하여 국제표준전문가로 육성하였으며, 26회의 분과회의 개최로 전문가 간 정보공유를 통해 자율차 국제표준화 활동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먼저, 이번에 열린 포럼에서는 산업부가 수립한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의 표준관련 이행을 위해 국내 개발 R&D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국제표준 후보과제를 발굴하고 논의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현황과 자율주행차 주행사례, 시험방법 및 표준개발을 통한 자율자동차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기조강연이 펼쳐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자동차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를 창업한 서울대 서승우 교수는 자율차의 최신 글로벌 기술동향과 미래 모빌리티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토르 드라이브는 지난 10월부터 이마트와 손잡고 여의도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자율차를 이용한 배송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표준 컨퍼런스에서는 로봇택시, 자율주행, 택배 등 실제 이용 환경에서 자율 모빌리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율차 주도국 및 국제기구의 기술·표준·규제 전략 및 추진내용이 발표됐다.
미국의 유명기업 인텔의 자율차 사고 시 책임 평가 모델 기준과 독일의 자동차회사 BMW의 자율주행기능 안전성 평가, 한국 산업기술시험원의 자율차 안전성에 대한 국제표준 현황을 상호 공유하며 국제표준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유럽경제위원회 자율주행차 규제 분과 의장은 자율차 안전성, 사이버보안 등에 대한 규제원칙을 제시하며 기술규제의 바탕이 되는 국제표준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독일과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한독 표준포럼(S-dialogue) 설립을 계기로 자율·전기차에 관한 양국 전문가 7명이 참여해 공동 국제표준 개발과제를 도출하고 전문가 교류 등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자율차 국제표준 25종을 개발하고,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하기 위한 자율주행차 표준 전략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실현을 지원할 국제표준 개발 등 국제표준화활동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