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조민수 칼럼니스트]
서비스업 영역에서 기술은 인력 투입을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유통 산업에서 무인화의 프로세스는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유통의 무인화는 미국, 중국 등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 무인 식료품점, 무인 편의점, 무인 식당부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 배치되는 인공지능 로봇까지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IT 기반 기술들을 유통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유통 산업이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되어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로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체가 무인매장 사업 확장에 적극적입니다. 이커머스의 높은 성장성에도 여전히 소매/유통시장의 헤게모니(Hegemony)는 오프라인 업체가 가지고 있다 판단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헤게모니를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에게서 빼앗아오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각국의 사례를 통해 바라본 현황과 전망
대표적 사례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시애틀에 선보인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가 있습니다. 현재 아마존은 무인 운영 점포의 규모를 확대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 미국 정부는 중요 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거나 기업들에 대한 세제 개혁 등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서 발표한 <2017 중국 무인 소매상점 특별연구보고>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무인 편의점의 시장 규모는 약 389억 위안(약 6조6,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중국의 무인편의점 시장 규모는 오는 2022년까지 약 1조8,000억 위안(293조9,400억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각 기업들의 기술 혁신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는 규제들을 적용하지 않음으로 기업들에게 폭넓은 기술 연구개발과 적용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고 아울러 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 모델(O2O)에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소매유통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통 기업들은 폭넓은 빅데이터(Big Data) 수집과 처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분석 지표를 바탕으로 무인화 시스템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일본의 편의점 브랜드 로손(LAWSON)은 전자업체 파나소닉과 협력하여 편의점에 무인관리 시스템 ‘레지로보(레지가카리·계산원)와 Robot(로봇)의 합성어)’를 선보였습니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가 스마트 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담고 상품마다 부착된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를 인식시켜 자동으로 상품정보를 등록하고 무인 계산대에서 정산된 금액을 지불하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일본 편의점업계는 2025년까지 일본 전역에 무인점포의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유통업체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는 각각 270억 엔(약 2,735억 원)과 110억 엔(약 1115억 원)을 투자해 자동결제 시스템의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국내 유통업체계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 무인화가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외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고 있는데 롯데의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은 2017년 자판기형 점포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와 핸드페이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점포관리 로봇 브니(VENY)를 선보였고 현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의 편의점 이마트24는 현재 전국에 총 15곳의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계산원이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대신 고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전자 키오스크를 배치하는 무인화가 이뤄져 점점 확산되고 있는데 패스트푸드식당이나 일식음식점에서 일부 사용되던 키오스크 주문시스템을 일반 음식점들도 점차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유통기업들은 무인매장 시장을 점진적으로 형성하여 기업들의 구인난과 비용절감을 해결하는 동시에 기술발전, 소비자의 신기술 수용성에 기반 하여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소비자가 직접 상품 인식과 결제를 하는 셀프 매장 형태를 중심으로 활성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