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김지윤 기자] “감염병은 초기 예방이 우선이에요. 그래서 모기방역도 유충 원천방역을 해야 합니다.”
지난 40년간 공중방역약품 제조 분야로 외길을 걸어온 정관훈 성인제약 대표이사는 방역약품 개발에 있어 ‘인간과 환경에 무해한 약품 제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다.
성인제약의 주요 개발 제품은 환경친화적인 ‘유충방역살충제’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유충단계에서 모기를 원천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생물적인 모기 살충제 ‘박토섹’을 양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토섹 개발 이전에는 넓은 공간에서 날아다니는 모기성충을 화학용 살충제로 치사하곤 했다. 하지만 화학용 성충살충제는 유기합성 화학물질로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위해성이 항상 문제가 되곤 했다. 또한, 이 성충살충제는 남겨진 모기 알과 유충의 위협을 완전하기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반면, 박토섹은 모기 유충이 성충으로 번식해 날아가 확산되기 전인 수생 단계에서부터 사전에 원천적으로 방제해 하므로 뛰어난 경제성을 지닌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박토섹을 개발한 지 벌써 약 20년이나 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기 방제 실상은 선진국과 달리 아직까지 성충 모기를 죽이는 성충살충제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 방역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모기가 성충으로 성장하기 전 유충의 무리를 제거하면 모기 밀도는 감소하고 각종 감염병으로 인한 위협도 크게 감소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관훈 성인제약 대표이사를 만나 ‘우리나라 공중방역이 나아갈 방향’과 당사의 ‘친환경 해충 기피제’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친환경 유충살충제가 근본적인 공중방역 해결책이라고 보셨다. 왜인가?
공중방역은 주로 모기방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공중방역의 80% 전후를 성충방역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외부공간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인 모기를 성충방역으로 방제하는 것은 방제 효과 면에서도 비효율적이고 자연스레 국가 예산낭비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성충방역은 후진방역이다. 오래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성충살충제의 비효율성과 위해성 때문에 외부에서 공간에 날아다니는 모기 성충을 방제하는 구시대의 성충방역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매개 모기방제는 성충방역을 지양하고 물에 집단 서식하는 모기의 유충단계의 유충방역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미국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지시한 유충구제제인 BTI와 에스-메토프렌을 이용한 선진 유충방역은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방역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2019년 현재까지도 인체에 유해한 성충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기 유충방역에 있어서도 방역제품의 약 80%가 환경에 위해한 유기인계 독성 살충제다.
우리나라도 국민 건강과 국가재정에 피해가 없는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제시하는 선진방역 살충제를 사용한 선진 유충방역 등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모기성충 방역은 가장 비효과적인 방법이다. 모기유충의 집단서식처를 근원적으로 없애는 것이 모기방제의 최선의 방법이며 그렇지 않으면 유충약품으로 모기유충을 박멸해야 한다.
▲ 국내 공중방역 역시 선진방역의 추세를 따라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방역당국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는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국가방역주무기관서도 미국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제시한 유충방역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서는 농약성분의 성충살충제를 사용한 성충방역을 적극 실시하는 중이다. 주무부서는 방역업체에 비효율적인 성충방역을 억제하고 미국 알라메다 카운티에서 지시한 BTI와 에스-메토프렌을 사용한 유충방역을 적극 권장해야 하며, 농약 성분의 살충제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지침을 전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의 국가방역은 당장의 혁신이 시급하다.
▲ 친환경 방역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나.
‘친환경 방역용 살충제’와 ‘살균소독제’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살균소독제의 대표 약품으로는 ‘다이렉트이스타액’이 있다. 이 약품은 식중독 유발 세균, 패혈증 등 35종 이상의 광범위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강력한 살균 효과를 보인다. 친환경 방역용 살충제의 대표 약품으로는 모기 유충살충제인 ‘박토섹’이 있다. 이 제품은 비독성, 비호르몬제제로 모기유충이 박토섹을 복용하면 모기유충의 내장에 천공이 생기면서 내장은 파열되고 모기는 곧 죽게 된다.
이밖에 자사는 2013년 국내최초로 제4세대 살균소독제인 4종복합 4급암모늄을 원료로 하는 희석분무용 살균소독제 멀티엠피에스원(Multi MPS one concentrate)을 개발 생산하였으며, 2014년 및 2017년에 국내최초로 장기지속 서방형 BTI 고형제 및 과립제(Controlled Release BTI Briquets and Granular)를 개발하여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모기, 털진드기, 작은소참진드기 기피제를 국내최초로 인체대상임상시험(IRB)승인하에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 2018년 말에는 국내최초로 바퀴벌레 전문방제제로써 신개념 바퀴벌레 유충살충제인 젠트롤유제(Gentrol® concentrate) 및 젠트롤포인트소스( Gentrol point source®)를 개발 등록하여 올 하반기 공급을 목표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 편인가.
국내 보건소와 전국 방역업체에 자사의 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박토섹의 경우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임에도 그 효율성을 인정받아 찾는 곳이 많다. 최근에는 바퀴벌레 방제약품인 젠트롤이 방역업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젠트롤은 바퀴벌레의 생활사를 파괴, 성장단계에서부터 완벽하게 방제할 수 있는 약품으로 해충의 생활사를 파괴하여 사멸시키는 유충호르몬 유사체 ‘에스-히드로프렌’이 함유돼 있다. 1회 살포로 3~4개월간 지속적인 방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방역업체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 친환경 방역약품을 꾸준히 양산하는 게 목표라고 하셨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민 보건에 위해를 주는 각종 유기인계 독성 화학살충제의 퇴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신 친환경 공중방역약품의 개발 및 공급에 힘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당 연구소는 독성이 없으며 인체 및 환경에 안전하며 효과적인 신제품 개발에 매진 중이다. 앞으로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친환경 방역약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