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고상호 교수 연구팀이 ‘2019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대회에서 제어지능 부문 3위를 수상했다. 한국항공대는 이번 수상으로 내년 연말까지 총 8억 원의 후속연구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인공지능은 로봇기술 및 정보통신,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관련 기술과 연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상용화 된 기술이 많지는 않지만 서서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대회를 열어 기술역량 강화와 발전 가능색을 모색하고 있다.
2019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는 지난 7월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전국의 대학·스타트업·중견기업 등에서 온 121개 팀, 617명이 △상황인지 △문자인지 △음향인지 △제어지능 등 인공지능 핵심기술과 관련된 4개 트랙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한국항공대가 수상한 제어지능 트랙은 GPS 수신이 불가능한 실내에서도 자율비행이 가능한 인공지능형 드론으로 다양한 장애물 환경을 통과해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드론이 스스로 장애물탐지, 비행경로 설정, 충돌 회피를 해야 하는 트랙이라, 다양한 자율비행 기술의 융합이 관건이었다. 연구팀은 드론이 카메라 및 센서로 지도를 그리고 자기 위치를 인식하도록 하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을 이용해 실내에서도 장애물을 탐지하도록 하고, ADP(Approximate Dynamic Programming·근사적 동적 계획법)를 이용해 최적·최단 비행경로를 설계하며, AFP(Artificial Potential Field)를 통해 카메라로 미처 인식하지 못한 장애물과 충돌을 회피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연구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이뤄졌다. 오픈소스의 강점은 향후 다른 기업에나 기관에도 빠르게 자율비행 기술을 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FlightGoggles’라는 비행 시뮬레이션 오픈소스를 이용해 가상비행환경을 만들고 멀티콥터로 자율비행 실험을 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상비행환경 속에서는 멀티콥터가 장애물에 충돌해도 실제 충돌이 아니기 때문에 기체 손상 없이 반복적으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점을 이용해 DL(Deep Learning·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 모델을 반복적으로 학습시켜 스스로 충돌을 피하는 시스템을 설계할 예정이다.
고상호 교수는 “후속연구기간에는 이번 대회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보완해 1, 2등과의 기술적 격차를 해소하고 내년에 있을 2단계 대회 때 한층 발전한 자율비행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총 4단계로 매년 열린다. 매 단계마다 미션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신규 참가자도 도전해 쉽지 않은 대회가 될 전망이다. 모든 단계가 끝나면 인지지능 부문과 제어지능 부문에서 각 1개 팀의 최종 우승팀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