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영화 ‘엑스맨’의 울버린은 자가 치유 능력인 ‘힐링 팩터’ 덕에 늙지도 웬만해선 죽지도 않는 그야말로 ‘영생’의 삶을 누리는 인물입니다.
이런 울버린처럼 손상 부위를 스스로 복구하는 로봇이 개발돼 화제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자가치유능력을 보유한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는 ‘셰로(SHERO:Self-Healing Soft Robot)’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자가치유능력을 보유한 로봇이라니. 로봇을 고칠 때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소프트 로봇이란 딱딱한 금속이 아닌 폴리머, 고무와 같이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든 로봇을 말합니다.
폴리머 소재로 제작된 셰로는 파손된 부분을 스스로 식별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손상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치유 기간은 최소 몇초 최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칼집이 깊게 났을 경우 손상된 부위가 다시 복구되는 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고 해요.
셰로의 자가치유능력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연구진들은 두 가지 소재를 고안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내외부적으로 ‘열’을 가하면 치유 능력이 생기는 소재를 개발했어요. 셰로에 열을 가하면 열반응이 일어나 상처 난 부분이 저절로 치유되게끔 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열을 가하지 않아도 실온에서 스스로 치유 가능한 소재를 개발했어요. 단, 이 경우, 치유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합니다. 또 상대적으로 경미한 흠집이나 균열이 일어난 경우 더 잘 복구된다고 합니다. 치유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복구율도 증가하는데요, 3일째엔 62%, 7일째 91%, 14일째 97%의 복구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두 재료는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셰로는 언제쯤 상용화될까요? 연구진들은 향후 몇 년간 셰로의 기술적인 부문의 능력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