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이렇게 다리 많은 로봇 보셨나요? 다지류(多肢類)에 버금갈 만큼 다리가 많이 달린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됐습니다. 다리 개수만 무려 32개. 로봇을 만든 개발자들은 왜 이렇게 많은 다리를 본체에 달았을까요?
지난해 일본 게이오대학과 도쿄대 연구진은 32개의 다리를 가진 구형 로봇(spherical robot) ‘모치봇(Mochibot)’을 개발했습니다. 구형 로봇이란 말 그대로 구체 모양으로 형성된 로봇으로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특징입니다.
마치 성게를 연상케 하는 모치봇의 외형은 생김새만큼이나 작동 방식도 특이한데요, 공 모양의 몸체를 중심으로 뾰족뾰족 솟아나 있는 32개의 다리는 길이를 늘이고 줄이기를 반복하며 지면 위를 짚고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마치 공이 굴러가듯이요. 몸체를 에워싼 32개의 다리는 로봇을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로봇의 다리는 최대 1m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모치봇의 최대 장점은 어떤 방향으로도 잘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모래나 바위처럼 바퀴 달린 로봇은 이동하기 힘든 험한 지형에서도 잘 움직인다고 합니다. 더불어 다리가 32개나 되니 다리 1개쯤 망가져도 로봇이 활동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요.
연구진은 ‘행성 탐사’나 ‘재난 현장’, ‘구조·수색’ 등 사람이 쉽사리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치봇이 운용되기를 바라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움직임의 장점을 살려 탐사 활동을 펼치는 것이죠.
연구진은 모치봇의 이동 능력을 더 키울 것이라 밝혔습니다. 머지않아 모치봇이 상용화되는 날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