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얼굴만을 촬영한 30초짜리 영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법을 연구했다고 7일(현지시간) 엔가젯이 보도했다.
토론토대학 강리(Kang Lee) 발달 심리학자·교수 연구팀은 ‘경피를 통한 광학 영상(transdermal optical imaging·TOI)’을 기술을 개발했다. TOI라 불리는 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피부를 투과하는 광학 센서를 통해 안면 혈류의 변화를 읽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앞서 연구팀은 성인 1천328명을 대상으로 TOI 기술을 활용한 혈압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실험대상자에 TOI가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본인 얼굴이 담긴 2분짜리 영상을 찍도록 했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자의 얼굴이 찍힌 영상을 혈압측정기를 통해 측정된 결과와 비교하는 작업을 거쳤고, TOI가 수축기혈압은 95%의 정확도, 이완기혈압은 96%의 정확도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TOI는 캐나다 토론토의 스타트업 ‘뉴라로직스(Nuralogix)’와 토론토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들 팀은 TOI의 기술이 적용된 앱 ‘아누라(Anura)’를 출시했다. 아누라는 30초짜리 셀프 얼굴 영상으로 영상 속 인물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뉴라로직스는 올 가을 중국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의 아누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본 기술은 아직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뛰어 넘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과제는 보다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동아시아계 또는 유럽계였으며, 피부가 매우 검거나 흰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 연구팀은 TOI 기술을 혈압측정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거듭 연구할 계획이다.
강리 교수는 본 연구 개발에 대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고혈압 및 저혈압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며 “스마트폰에 아누라 앱만 설치하면 외딴 지역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토론토에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고 그 의사를 만나 대화할 수도 있으며 건강을 진단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누라 앱을 통한 혈압 분석 결과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지만 혈압측정에 사용된 원본 영상은 결과물을 생성하는 즉시 삭제된다. 연구진은 사생활 침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