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김지윤 기자] 혼잡한 출근길에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엄습한다. 아차. 미처 잠그지 못한 가스 밸브가 생각난다. 곧바로 스마트폰 어플로 가스밸브의 상태를 확인하고 열려 있는 중간밸브를 닫는다. 가스가 안전하게 차단된 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기술이 일상화되고 있다. 보편화한 신산업 기술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성큼 들어섰다. 한국사물인터넷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oT 산업 매출액은 8조6천82억 원으로 IoT는 사용처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분야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서 IoT 기술이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스마트홈’ 서비스다. 스마트홈은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상호 연결되고 지능화되어 이용자의 니즈에 맞는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홈이 부상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중 ‘㈜그립(Grib)’은 홈 IoT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120만 가구 가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IoT 전문 기업이다.
정연규 대표는 2010년 창업 후 2013년부터 IoT 분야의 개발을 시작하며 미래를 위한 기술혁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사물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분야”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데이터 수집인데 이런 이유로 개별 사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가 점점 중요해지리라 생각했다. 과거 20년 전 전화망을 이용한 인터넷에서 ADSL이나 VDSL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기술의 발전과 같이 IoT는 성장할 수밖에 없고, 성장해야만 하는 분야”라고 전했다.
현재 ㈜그립은 국내시장서 기술 입증에 성공한 IoT 기술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면서 조만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정연규 대표를 만나 당사의 IoT 플랫폼에 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 ㈜그립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그립은 홈 IoT용 허브와 센서 등을 개발, 판매하는 IoT 전문 기업입니다. 홈 IoT분야에서 120만 가구를 대상으로 IoT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4년 지웨이브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LGU+와 연을 맺었고 당해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 가스락’를 개발했습니다. 또 인터넷망이 구축되어 있으면, 디바이스 모듈과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가정용 스마트 허브(Hub)’를 개발해 국내 최다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기존 IoT 플랫폼 의존형인 홈 Hub(Gateway)를 탈피해 허브(Hub)와 스마트폰만으로 연결된 센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가 가능한 ‘독립형 허브’를 개발했습니다. 독립형 허브는 와이파이에 IoT 허브를 연결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도어락을 열고, 화재 감지, 집안의 조명을 끄거나 켜는 것 등까지 모두 가능한 IoT 기술입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립의 그간 주요 실적은 어떻게 되나
5가지의 실적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국내 통신사 LGU+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입니다. 2014년 LGU+와 함께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IoT 서비스를 3년 만에 120만 가구에 홈 IoT 서비스를 보급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국내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와도 손을 잡고 그립의 IoT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업계에 IoT라는 신사업 분야가 진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자사가 IoT의 케이블 분야 진출 포문을 열게 돼 기쁩니다.
이밖에도 서울 강남역에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미디어폴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바 있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에 IoT를 활용한 시설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이상적이고 효과적인 IoT 성공사례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에 국내 최초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 200개 이상 센서를 연동해 관제 업무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맡아왔습니다.
▲ 그립의 주력 사업인 IoT 플랫폼에 대한 설명 바란다. 또 기술개발에 있어 주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대기업같이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여 기술개발 주도권을 확보합니다. 플랫폼을 누가 보유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주체가 결정되는데, 사용자로부터 수집되는 데이터를 보유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므로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립 역시 자체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막대한 투자 끝에 디바이스-네트워크-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자체 IoT 토탈 솔루션을 확보했는데 이는 중소기업 내에서는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토탈 패키지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기업,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융복한 서비스가 가능하여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즉, 홈의 경우 1인 가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 아이를 키우는 가정, 노인 부부나 독거노인이 있는 가정은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특하면서 모방이 쉽지 않고 가정주부나 여성들이 매우 선호하는 제품이 스마트 가스락 경우 대부분의 가정주부나 여성들이 집안의 가스밸브를 열었는지 닫았는지 기억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러한 스마트 가스락을 사용 시 외출이나 출장 시 언제든 잠금 상태를 확인 가능하고, 장시간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거나 요리 시에도 일정시간 가스렌지를 틀어 놓게되면 온도를 감지하여 위험 사전 통지를 알려주고 그래도 조치를 하지 않을 시에는 자동으로 잠금으로 전환하여 사전의 위험상황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매우 만족도가 높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 그립이 바라보는 IoT 산업의 전망은
IoT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입니다. IoT는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동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IoT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기술입니다.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데이터 수집입니다. 때문에 각 개별 사물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통신하는 IoT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 봅니다. IoT는 발전할 수밖에 없고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입니다.
▲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나 관계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최근 들어 여러 정부부처에서 정부혁신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신산업 기술을 활용하고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과감히 이러한 기술력 있는 기업들에 대해 기업의 설립 기간에 제한 없이 적극적인 투자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민간 투자는 리스크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국가산업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확장하여 산업을 리드하도록 충분한 지원과 투자가 정부 차원에서 집행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또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수요처를 발굴하지 못해 연구개발해온 기술이 사장되거나 무너지는 기업들도 적잖습니다. 이에 정부가 지원해온 스타트업 기업이나 설립 기한에 상관없이 혁신적인 벤처기업들의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해당 기술을 적극 활용해주었으면 합니다.
정부의 인위적인 재정 지출에 의한 지원보다는 기존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기술을 활용하거나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편이 매우 효율적기에 재정적 실효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연간 20조 이상의 연구개발의 재정적 지원보다도 이러한 혁신적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제품을 시장에서 공급되거나 확산되도록 구조를 만들어 준다면 전체적인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커다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혁신기술 기업에 대하여 단기 실적이나 매출 기준의 평가 보다는 연구개발이나 상용화 실적 등을 감안한 기술특례에 의한 IPO 진입 기회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생각됩니다.
최근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기업 회계 기준상 보수적으로 무형재산이 아닌 대부분 비용을 계정화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개선되지 못할 시 많은 스타트업이나 혁신적 기업들은 기술혁신이나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없고 대부분 SI 업체나 용역업체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수 있습니다.
▲ 기업을 운영하며 생기는 애로사항은 없나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저희와 같은 혁신적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설립 연차보다는 규모와 출시 제품의 완성도, 상용화 수준, 글로벌 및 수출 가능성 등 다각도에서 고려한 단계적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이를테면 스타트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자 한다면 우선 20~30억 원, 50~100억원, 100~300억원 등 매출별 기업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효과적인 지원정책을 제공했으면 합니다.
향후 5~10년 후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1~3% 라면 기존 어느 정도 실적과 시장 검증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의 생존율은 최소 5~10배 이상의 생존율과 지속 경영 및 생존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의 지원이 경제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의 생존도 견인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효율적인 지원이 될 것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자사의 혁신적인 IoT기술로 다양한 기업과 함께 차세대 융복합 서비스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IT분야가 아닌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협업 모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IoT 기술은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촉진 시키거나 기존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 하는 역할에 매우 중요한 산업 분야입니다. 따라서 저희와 같이 토탈 패키지 및 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시 미래에 대한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며, 영역의 제한이 없다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고 타 산업과의 파급효과가 높은 분야입니다.
이러한 분야에 국내 중소벤처기업으로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측면에서도 선두적인 성공 사례와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