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바퀴벌레만큼의 강력한 생존력을 자랑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2일(현지시간) 디지털트렌즈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기계공학과 Junwen Zhong 교수 연구팀은 바퀴벌레처럼 재빠르게 움직이는 ‘코크로치(cockroach·바퀴벌레) 로봇’을 개발했다.
1cm 크기의 이 작은 로봇은 초당 7c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비탈길도 잘 오르내릴 수 있다. 또 로봇 무게의 100만배에 달하는 60kg이 훌쩍 넘는 성인이 밟아도 끄떡없다. 다만, 이와 같은 압력이 가해지면 일시적으로 움직임이 느려진다.
이 로봇의 외피는 신축성 있고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됐으며, 전압이 흐르면 평평한 압전재료(piezoelectric material)의 얇은 층이 팽창하고 수축하면서 앞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Junwen Zhong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크로치 로봇은 바퀴벌레의 생체 움직임을 모방했다”며 “맨 처음 우리 연구팀은 재난 구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민첩한 신체특성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고자 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 기술은 아직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뛰어 넘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과제 중 하나는 현재 로봇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전력이 즉시 공급되지 않는 연구실 밖의 환경에서는 운영하기가 어렵다.
Junwen Zhong 교수는 “연구를 거듭해 로봇에 배터리와 제어 회로를 부착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유해가스 누출 감지센서를 부착함으로써 가스 누출 위험 신호를 알리는 로봇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자매지인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