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인류 역사에 있어 산업 혁명은 늘 도시의 변화를 야기했다. 농업 혁명은 인류를 ‘떠돌이’가 아닌 ‘정착민’이 될 수 있도록 했고, 증기기관의 혁신적인 발명을 토대로 한 2차 산업혁명은 기계문명의 출발을 알리며 도시 구조를 완전히 바꿔놨다. 현재 우리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전 세계 인류를 하나의 집단으로 변화시킨 디지털 혁명에 이어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4차 산업 혁명시대가 가져올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할까?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해외 선진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스마트도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지난 7월 31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세계최초로 세종과 부산에 국가적 차원의 스마트도시시범도시 조성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그 추진에 나서는 우리나라가 향후 세계 스마트 도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NIA가 발간한「AI·데이터가 만드는 도시 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보고서는 각국의 스마트도시 관련 데이터 인프라, 대표 서비스, 민간참여 추진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스마트도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사점을 담고 있다.
또한, 중국 항저우의 ‘시티브레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그린웨이브’ 등 9개 도시의 대표사례를 소개하며 혁신적인 도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필수 원재료인 데이터의 수집, 활용, 확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조성 방안을 심층 분석했다.
중국 항저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함께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시티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도시에 적용해 교통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대량의 도시데이터(차량경로, 센서, 카메라, 지도, 통신사 등)를 기반으로 교통상황 파악·처리, 대중교통 최적화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민간이 주도해 개발하고 적용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의 교통량 흐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그린웨이브’를 통해 도시 운영 최적화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빨간 신호등에 멈추지 않고 계속 녹색 신호등을 지나갈 수 있게 제어해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배기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국내 스마트도시 구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조성, 공공·민간이 협업하는 거버넌스 마련, 스타트업 연계·육성 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제시했으며, 지속가능한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 구축,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개인정보 관련 법·제도 개선, 데이터마켓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국가시범도시에 AI·데이터센터와 스마트 Io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NIA는 보고서를 통해 나온 결과를 국가시범도시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NIA 문용식 원장은 “본 보고서가 시민의 안전과 편리한 도시 생활을 보장하고, 민간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스마트도시 정책을 뒷받침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