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예부터 농부들은 벼농사를 지을 때 ‘오리농법’을 자주 활용하곤 했다. 오리농법은 말 그대로 오리를 벼농사에 이용하는 것이다. 논에 오리를 풀어두면 오리들이 잡초를 먹고 벼에 달라붙어 있는 벌레들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무농약 논농사가 가능하다. 또 오리가 논에서 먹고 활동하며 생기는 변은 거름으로도 쓸 수 있었으므로 여러모로 오리는 효율적인 벼농사를 가능케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오리의 자연적 속성을 본 뜬 ‘오리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의 한 엔지니어는 오리처럼 논 속을 오가며 잡초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로봇 ‘아이가 로봇’을 개발했다고 미 IT전문매체 더버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은 현재 일본 동북부의 야마가타현에서 ‘아이가 로봇’의 시제품을 시험하고 있다. 아직 이 로봇의 상업화에 대한 계획이나 효율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 로봇의 무게는 1.5kg이며 대형 로봇 청소기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로봇 밑면에 두 개의 회전 고무솔이 달려 있는데, 이 고무솔이 오리의 발 역할을 한다. 이 고무솔은 오리의 발을 대신해 물을 휘젓고 다니며 잡초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며 산소를 공급한다.
매체는 오리 로봇이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로 위협받는 벼농사의 21세기 자구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뉴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