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사람을 웅크리게 만든다. 떨어지는 입맛과, 운동을 하는 것도 귀찮아 지는 날씨에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은 조금은 언감생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있기에 우리는 짐을 꾸리고 신발 끈을 여미고는 지도 이곳, 저곳을 체크해가며 여행 계획을 세운다.
소한을 지나 이제 한겨울로 접어든 지금,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남원의 특별한 모습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동심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
남원의 바래봉은 봄에 찾아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들 얘기한다. 아마 화려하게 바래봉을 수놓는 철쭉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겨울의 바래봉 역시 철쭉 못지않은 눈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꽃송이가 있다. 바래봉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진정 느껴보고 싶다면, 봄보다 겨울 바래봉을 찾아볼 것을 주저 없이 추천한다. 2월 10일까지 열리는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는 겨울 바래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마련된 축제이다.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눈썰매, 얼음썰매 등 다양한 활동적 컨텐츠와, 겨울에만 즐길수 있는 눈꽃동산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바래봉 눈꽃세상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근처 인월면의 장터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통의 요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던 인월면은 근처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5일장이 열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월면을 찾는다.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인월장에서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약초와 산채류, 지리산 흑토종 돼지가 유명하며, 지역 특산품인 무공해 질그릇을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인월장의 50여개의 점포에서는 건어물과 해산물을 파는 가게와 산약초와 산나물을 취급하는 가게, 지리산 지역에서 사육하는 흑돼지 부산물을 활용한 국밥집, 산나물을 주로 사용하는 산채보리비비밥집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 세상 모든 게를 만나볼 수 있는 ‘게판 5분전’
남원에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바다에 살고 있는 꽃게부터 민물, 논바닥에서도 볼 수 있는 여러 갑각류 생물들을 지리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게판5분전’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게와 가재, 새우 등 아름답고 신비로운 갑각류 약 50종 2,000여마리를 전시하고 갑각류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도 마련해두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인 갑각류의 생활습성을 이용한 ‘갑각류생태낚시’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해양생물터치풀’, ‘모래놀이’ 등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월 6일까지 진행되며 전 연령대가 입장가능 하고,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전시장 입장료만 내면 추가비용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단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2월 5일)은 휴관 예정에 있다.
▲ 드라마가 사랑하는 장소, 남원 광한루
남원 시내로 나오게 되면 광한루의 넉넉한 품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남원은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지방 도시이면서 광한루로 대표되는 전통과 고풍스런 모습을 갖춰 영화나 드라마의 지역 촬영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광한루는 쾌걸 춘향, 구르믈 그린 달빛, 옥탑방 왕세자, 엽기적인 그녀, 7일의 왕비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당당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도 한석규, 최민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천문’의 촬영과 1,200만명을 동원한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를 리메이크해 1월 7일부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월화 드라마 ‘왕이된 남자’의 촬영도 광한루에서 이어지며, 드라마가 사랑하는 남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즐길거리, 볼거리, 가득한 겨울의 남원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눈밭과 고풍스러운 광한루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신나는 겨울 놀이 체험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주저 말고 남원으로 향하는건 어떨까?
지금 겨울의 남원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