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에 나오는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는 교토 히가시쿠조 재일조선인 집주지역에서 60년 이상 민족교육을 실시해온 지역동포들의 거점이었고,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표적으로 삼은 곳이다.
학교의 역사적 경위는 무시한 채 개발과 더불어 새로 유입된 신 주민의 불만은 재특회 같은 과격한 집단의 힘을 빌려 학교를 거주 지역에서 몰아내려 했다. 비열하고 저급한 항의방법을 동원한 습격자들을 막기 위해 학부모들과 학교관계자들은 법적대응을 결단한다.
그러나 경찰의 묵인, 언론의 침묵, 지자체의 외면이 3차례에 걸친 가두시위를 허용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지역과의 관계는 회복불능 상태가 되고 만다. 아이들의 안전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었던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는 결국 반세기 역사를 품은 ‘고향’과도 같은 학교를 역사의 뒤안길로 숨죽여 보내게 된다.
파괴된 일상과 아이들이 입은 상처, 그리고 교사들의 좌절감, 상처받은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마지막 보루인 법에 호소해 포기할 수 없는 ‘각오와 결단’의 3년을 보낸다. 이 책은 첫 번째 습격사건이 있은 2009년 12월 4일부터 2013년 10월 교토지방법원에서 1,226만엔의 배상과 학교주변 200미터 내 가두시위금지를 명령한 승소, 2014년 12월 9일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 피해당사자와 변호인단, 지원자들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취재를 바탕으로 저항과 치유의 과정을 생생히 담은 혼신의 르포가 독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