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외화 강세에 한국 대작도 속수무책이다.
겨울 성수기를 노려 극장에 출격했던 3편의 한국영화(마약왕·스윙키즈·PMC:더 벙커)가 예상 밖의 씁쓸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47.2%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1987’ 등이 흥행한 지난해 동시기, 한국 영화 점유율이 78.2%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씁쓸한 상황이다.
2일을 기점으로 ‘마약왕’은 183만 명, ‘PMC:더 벙커’는 137만 명, ‘스윙키즈’는 13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마약왕’은 400만 명, ‘PMC:더 벙커’는 410만명, ‘스윙키즈’는 37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동원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이들 영화는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들로 한국 상업영화 평균 순제작비가 60억 원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모두 고예산 영화다.
12월 19일 개봉한 ‘마약왕’, ‘스윙키즈’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줄줄이 하락세다. 개봉 첫날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한 ‘마약왕’은 1월 2일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마약왕’, ‘아쿠아맨’과 같은 날 개봉한 ‘스윙키즈’는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으나 순위는 계속 하락해 2일 6위까지 내려왔다. 12월 26일 개봉한 ‘PMC’는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으나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인 ‘아쿠아맨’에 계속 밀리고 있으며 관객 하락세가 시작돼 흥행을 예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동시기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면 올겨울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다. ‘마약왕’, ‘스윙키즈’와 같은 날 개봉한 ‘아쿠아맨’은 201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과 2019년 첫날인 1월 1일 한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블록버스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400만 명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누적관객수는 936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서 새해 첫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대작으로 뜨거워질 것 같았던 올겨울 극장가에 흥행 한파가 찾아왔다. 극장가 최고 성수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 한국 영화는 외화에 흥행 왕관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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