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용기를 내봐.” 남한테는 권유하기 쉽고 스스로에 던지기는 어려운 말이다. 그렇다. 두려움을 이겨내며 용기를 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이러쿵저러쿵 2018년 한 해도 마무리됐다. 올해도 사회적 이슈가 가득했던 다사다난한 해였다. 지난해에 이어 ‘갑질’ 소식이 가득했다. 그만큼 용기를 낸 ‘을’들이 많았다. ‘을’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갑의 부당행위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침묵하지 않은 ‘을’의 반란을 기념하며 2018년을 빛낸 갑들의 릴레이 막말을 꼽았다. 더불어 ‘갑질 하지 말자’
▲ 물 뿌리고 고함 지르고…대한항공 모녀 갑질
올해 4월은 한진 조양호 일가에 잊지 못할 시간일 것이다. 먼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을 대상으로 ‘물컵 갑질’을 일으켜 논란이 됐다. 뒤이어 조 전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공개된 30분여 분량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회의실에 있던 직원들을 향해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놔둬. 어디를. 징계하세요. 어디서”라는 고함과 폭언 섞인 음성이 담겨 있었다.
뒤이어 ‘호텔 공사장 난동’ 영상이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운전기사에게 폭언하는 것으로 보이는 녹취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개된 1분 남짓 음성에서 이 씨는 운전기사를 향해 소리 지르며 ‘죽으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씨의 운전기사였다고 밝힌 한 남성은 이 씨에 수시로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 운전기사 향한 조선일보 손녀의 폭언
지난 11월에는 초등학생인 조선일보 사장 손녀가 50대 운전기사를 향해 폭언한 음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초등학생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아저씨 진짜 해고당하게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죽겠어.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등 어린아이가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쏟아냈다.
▲ 직원 폭행하고도 재고용 된 교촌치킨 상무
지난 10월에는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자 교촌에프앤비의 상무 권모 상무가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4분짜리 영상을 공개됐다. 권 상무는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주방 직원들을 향해 주먹으로 내려치려는 등 폭언과 위협적인 행위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등 갑질 행위를 고스란히 자행했다.
▲ 김정호 의원의 공항갑질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스마트폰 커버 안에 있는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보안요원을 질타하고 욕설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김 의원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신분증과 탑승권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 의원이 스마트폰 투명 커버 안에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자 보안요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이 “내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데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라는 근거 규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입구 보안요원 2명 중 1명이 보안데스크로 가서 보안규정을 찾는 사이, 김 의원은 “이 새×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공사 사장에게 전화해.” 등의 욕설 섞인 위압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보안요원 2명과 팀장급 직원 1명의 얼굴 사진을 동의 없이 촬영했다고 한다.
▲ ‘나는 빼빼로 왜 안 줘’…대홍기획 상무의 갑질
지난 14일에는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 임원이 직원을 상대로 한 이른바 ‘빼빼로 갑질’을 벌여 빈축을 샀다. 대홍기획 A 상무는 부하 직원들을 불러놓고 약 30분 동안 고성을 지르며 “왜 빼빼로데이 때 나한테 과자를 챙겨주지 않았느냐”고 빼빼로를 집어 던지는 등 갑질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엽기행각 끝은 어디에?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회사를 다니면서 늘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기분이었다.…이제 외줄에서 내려오고 싶다.” 양진호 회장의 내부고발자로 양 회장의 케케묵은 ‘갑질’ 행위가 폭로됐다.
지난 10월에는 웹하드 서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이 전직 개발자 A 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됐으며 양 회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직 개발자인 A 씨의 뺨과 머리에 손찌검하며 “니가 지금 우스워? 이 XX놈아. 니가 전 대표님한테 욕을 해?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을 말리는 직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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