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2019년 경기 전망 조사 결과, 176개의 응답 기업 중 51.1%가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 올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은 10개 중 6개(59.8%)가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연초에 세웠던 목표 대비 매출 실적에 대해서는 34.7%의 기업이 ‘부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초과 달성’ 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1.9%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상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이라는 응답이 절반이상(53.4%)을 차지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5%)’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2%)’ 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영상 겪은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업들의 응답을 종합해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 관련 정책으로 정부와 국회, 기업이 올해 큰 고민에 빠졌던 것에 비해 관련 요인들이 기업 경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기업들은 내년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전략으로 ‘기존사업 및 신사업 투자 확대(28.4%)’와 ‘재무안정성 관리(25.6%)’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투자 확대(14.3%)보다는 재무안정성 관리(42.9%)에 더 역점을 두고, 제조업은 투자 확대(31.0%)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전반적으로는 투자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면서도 재무안정성 관리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2019년 정부의 기업 경영의 활력을 위한 중점 추진 정책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고,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6.1%)’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은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 안정화’를 1순위로 응답했는데, 다수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유해 기업의 투자를 통한 성장보다는 임금 안정화를 통한 기업 가치안정에 중점을 둔 제조업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지는 등 일자리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마저 어두워 우려스럽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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