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세간에서 떠도는 명언 중에 가장 신뢰받는 문구가 있으니 바로 “누가 신랑 신부가 될 지는 예식장 들어가 봐야 안다”, 과거에 비해 달달한 연애 질퍽한 연애 등등 온갖 사연이 난무하는 연애사가 청춘의 한 막을 장식할 정도가 되니 사실 썸과 연애 그리고 긴장으로 얼룩진 버진로드의 9부 능선을 넘어 ‘누가 언제 어디서’ 결혼 서약을 맹세할 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일정보다 그 추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배드민턴은 동네 뒷산의 할배들이 새벽 시간의 지난함을 잠재우기 위해 소일하는 것이라는 일반적 관념을 완벽히 제거하고 배드민턴계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등장한 이용대,
그의 세계 최강의 실력 못지않은 우주 최강의 꽃미모를 휘날린 것으로 유명하다. 왕년의 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보기 드믄 인물이었다.
또한 메달을 딴 직후 올림픽 생중계 화면에 윙크를 해 대며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후 금메달로 매듭을 꽁꽁 사로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용대가 꽤 오랜 연애를 거친 여친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고 그는 곧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가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물론 그가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화면에 쏘아댄 윙크의 정체가 수취인불명일 리가 없었지만 그는 30대 문턱을 들어서자마자 품절남이 됐다. 아마도 당시 이용대의 금메달 윙크의 수신자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오늘 결혼 1여년 만에 별거 1년을 알리며 이혼 소송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되자 부모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배우자의 멀어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대중이란 한 개인의 인생사를 꾸준히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의 이혼 사유는 예측을 가장한 추측과 억측으로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사랑이라는 엑스터시에 정통으로 때려 맞은 남녀가 한 사람의 일생을 책임지겠다는 불확실한 자신감에 도취되기도 하고 삶의 상당한 부분을 공유하겠다는 ‘과유불적 휴머니즘’이 사랑으로 포장되어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는 마약으로 영원한 중독에 빠질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피할 수 없는 냉철한 삶의 모습이다.
중독에서 깨어나면 일단 이미 취한 과거에 대한 대오 각성이 일어나고 점점 또렷해지는 현실 감각으로 인한 ‘사랑의 약빨’은 폐차 직전의 중형차의 연비처럼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이혼이 인간관계의 한 방법으로 용인되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파생되는 불가피한 결과가 이혼이라 규정할 때 ‘성격 차이’라는 가장 흔한 이유는 그 중심에 놓인다.
‘결혼보다 훨씬 복잡해진 이혼의 사유를 ‘퉁 치는’ 관습적 용어로 굳어진 듯 보이기도 하다.
6년을 연애한 커플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대중들은 또 다른 이유를 추측하고 있다. 그들의 집안 문제를 캐는 대중의 집요함도 나타나고 있다.
결혼은 이혼 사유를 기하급수적으로 증식시킨 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가족과 친구 경제 등등 모든 이유가 붙어도 결국 두 사람으로 귀착되는 종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함으로써 결혼했고 결혼으로 인해 이혼하는 일방 통행의 법칙 속에서 다양한 사유를 증식하지만 때로는 결혼할 수 없는 복잡한 사유를 빠르게 소멸하기도 한다.
사랑과 결혼은 두 사람이 시작했지만 그의 반대는 훨씬 복잡한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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