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독고진 기자] 붕괴 위기 진단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은 19일 오전 8시부터 응급 보강작업이 진행됐다. 정밀진단에 앞서 철근이 드러난 기둥에 보강재를 덧씌워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직접 찾아가 본 대종빌딩의 모습은 13일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노란색 출입통제 띠를 두르고 있었다. 중앙 기둥에 철골 구조가 드러나고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겼으며 바닥에 금이 가고 흔들렸다는 사실에 실제로 마주하니 건물은 무엇보다도 위태로워 보였다. 오전부터 대종빌딩 앞에서 시위하는 시민단체는 삼풍백화점도 수많은 경고와 붕괴 징후를 무시하다 직면한 재난이라며 6명 정도 되는 인원은 철거를 요구하고 있었다.
대종빌딩의 응급 보강공사를 위해 현재 공사 인력 약 10명이 투입되었다. 우선 기둥 균열이 발견된 2층을 중심으로 상·하부 3개 층에 층별로 지지대 20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남구는 응급 보강공사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후 정밀안전진단에 한 달, 데이터 분석에 한 달가량 총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강이나 철거 여부는 내년 3월에 결정될 전망이나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붕괴 위험을 포착한 서울시 측은 지난 11일 입주자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고 이에 이들이 줄줄이 퇴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짐을 싸서 퇴거하고 있었다.
삼성동 대종빌딩은 지난 2월 안전점검을 한 강남구청의 점검표엔 A등급으로 판정이 되어 있고 기둥 상태도 양호하다고 판정된 건물로 2층 입주민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하자를 발견했다. 지난 13일 강남구청이 다시 점검했더니 A등급이 E등급으로 바뀌었다.
이에 붕괴 위험이 발견돼 응급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삼성동 대종빌딩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는 시민 단체 지적이 제기되었다. 시민단체가 나눠준 유인물에 의하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형사고가 날까 봐 걱정된다. 위험을 알리는 징후를 무시하다가 큰 참사를 당한 사례가 무수히 많다”라며 “대종빌딩 소유주들 입장에서도 완전히 철거하고 안전하게 다시 건축하는 게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길이고 건물의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현재 입주업체 76곳 중 절반가량이 이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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