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서 한부모가정 지원 예산 삭감을 주장한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송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원회서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한 ‘시설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 사업 예산 61억3천800만원을 두고 ‘61억원 전액을 삭감하자’고 의견을 낸 것이 발단이었다. 이날 소위에서 송 의원은 “국가가 모든 걸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최근 송언석 의원의 블로그에 올라온 ‘20181123 [김천시 국회의원 송언석 카드뉴스] 소득주도성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5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송 의원의 ‘한부모가정 지원 예산 삭감’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씁쓸하고 안타깝다”, “매정하고 매몰차다”, “국민세금은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것” 등 반응은 다양했다.
댓글을 단 작성자 중에는 한부모가정 부모도 여럿 보였다. 이중 자신의 아이가 자폐 2급 장애아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아이가 저랑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해 지금까지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송원석 의원님께서 한부모 돌보미 예산을 깎으신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평생 이렇게 정부에서 주는 수급비로 살고 취직도 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어찌 살아야 할까요. 의원님? 그냥 이대로 아이 하나만 바라보고 정부에서 한부모 가정 양육비 13만원과 아이 아빠가 양육비조로 주는 50만원 총 63만원으로 죽을 때까지 아이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할까요? 그럼 제 인생은 뭔가요? 제 미래는요… 도대체 다른 예산도 아니고 한부모 돌보미 예산을 깎으면 어찌하라는 소리인가요.”라며 호소했다.
또다른 한부모가정 부모는 “송의원님, ‘비정’이라는 표현도 과분합니다. 제가 한부모 가정에 아빠로 한 말씀 드리죠. ‘비인간’ 아니신가요? 인간이 되시길”이라는 비판 댓글을 달았다.
정의당 역시 송언석 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27일 오전 “송언석 의원은 지난 8월 말 지역 예산 827억원을 확보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내역을 보면 <국도 3호선 김천∼거창 확장 사업비 265억원>, <국도 대체 우회도로 옥율∼대룡 건설 사업비 130억원>, <국도 59호선 김천∼선산 확장 사업비 89억원> 등 아주 전형적인 지역 건설 예산”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지역구 도로에 국고 수백억원씩 쏟아붓는 것은 아무 문제도 없고, 누군가에는 목숨과도 같은 61억원은 국가 책임은 곤란하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와 함께 삭감돼야 하는가. 송 의원과 같은 인물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정치가 뭔가 하는 회의감까지 밀려온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송 의원은 자신과 같은 정치인들이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불신을 조성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송언석 의원은 그따위로 정치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 가운데 ‘시설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예결위원장과 각 당 간사간 협의 자리인 소소위원회에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