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추운 날씨가 찾아왔다. 당연하게 많은 이들이 따뜻한 패딩을 꺼내 입고 다니고 있지만, 몇몇 학생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영국 머지사이드주 우드처치 고등학교는 고가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학생들과 소통 후 학생들과 학부모 중 특정 브랜드의 패딩을 입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그것이 고가 브랜드 패딩을 금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내에서도 학교 내에 패딩을 입고 오지 말라고 정해 놓은 학교와 롱패딩을 입지 말라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도 지난해 롱 패딩을 착용하지 말라고 공지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패딩 중 롱 패딩을 특별히 금지한 이유는 다른 패딩보다 롱 패딩의 가격이 비싸다는 판단 때문인 듯 보인다. 학부모들은 비싼 롱 패딩을 사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며 빈부격차로 인해 겪을 학생들의 소외감이 걱정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복 위에 입는 패딩이나 겉옷으로 인해 경제적 격차를 서로 비교할 수 있고 교실 내에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교복을 입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서로 격차를 외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의복이라는 것을 우리 사회는 잘 알고 있다. 과거 왕은 좋은 원단으로 만든 용포를 걸쳤었고 노비들은 제대로 된 옷을 입지 못했으며 양반과 상인들의 복장이 모두 달랐다.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되면서 돈이 많은 사람들은 많은 돈을 옷에 들여가며 자신을 뽐냈고 돈이 없는 사람들 중 패션을 포기해버린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옷의 상징성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패딩을 입지 말라고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충분히 입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 날씨를 고려해 온도에 따라 한시적으로 패딩을 입을 수 있게 제한을 풀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해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하는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준다면 학교 측의 방침에 불만을 갖는 이들의 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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