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국내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모두 적자를 냈다. 11개 손보사 9월말까지 누적 손해율이 무려 83.7%에 달하는 수치이다. 반면 자동차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11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흑자를 낸 곳은 메리츠화재와 AXA(악사)손해보험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9월말 누적 적자는 83.7%로 집계됐다. 겨울에는 한파와 강설로 인해 손해율이 82.6%까지 올랐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80.7%로 비교적 손해율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름에는 폭염 등으로 손해율이 87.6%로 다시 악화됐다. 여름에 손해율이 높은 이유는 계절적 요인이라기보다는 휴가 차량으로 인한 이동으로 인한 여름철 차량 사고의 발생률이 다소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적정 손해율인 78%보다 높으면 자동차보험을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내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의 수순을 따를지 소비자와 업계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주장은 가을과 겨울에는 차량 사고가 빈번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금감원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 보다는 보험금의 누수를 방지하고 대형 보험사의 사업비를 절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