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미세먼지가 지나고 비가 내리는 아침. 아침부터 우비를 쓰고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있다.
간혹 우비조차 없이 그냥 폐지를 주우며 리어카를 끄는 노인들도 있다. 서울 시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 중 절반 이상은 한 달에 1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약 2천명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51.9%는 한 달에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중 약 3분의 1은 기초생활 수급자 이거나 차상위 계층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는 폐지수입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일자리를 소개하거나 생계지원금 확대 등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도움으로 이어져 새로운 생계수단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헌옷이나 폐지 등 폐품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힘들게 폐지를 수거해 리어카를 끌고 가도 남는 돈을 얼마 되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종합적인 노인 돌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서울시와 지자체 등은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 인구에게 혜택을 알리고 소득 재산 조회 등을 통해 의료비 등의 지원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직업소개나 훈련 등의 프로그램과 1인 가구의 정신건강 등에 대해서도 안부확인 등을 실행하고 또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해가 짧아져 새벽 및 야간에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경우 교통안전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야광 조끼나 밴드 등도 지원하며, 교통안전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나쁨,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 추위 등에도 노인들은 폐지를 주우러 나간다. 우산도 없이 우비도 없이 나서는 그들을 위해 정부의 실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사회적인 인식 개선 및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