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지난 11일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이 임시 개방했다. 내년 5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그때까지 식물원은 무료 개방되고 서울시는 찾아오는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공원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서구 지역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한 서울식물원 사업은 50만 4000㎡ 규모의 크기로 축구장의 약 70배의 크기라고 보도되기도 하며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총 2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으며 서울시의 대규모 개발지인 마곡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곡나루역과 붙어 있고 김포공항에서도 10분 내로 찾아올 수 있게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선택했고 호수와 습지, 공원, 식물원 등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임시개방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직접 방문했을 때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 많다는 것이 현 상태에 대한 평가인 듯 보인다.
우선 전체 공원 내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아직 자라지 않았고 곳곳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임시개방이라는 변명 뒤에 심기에는 너무나 지저분해 보이고 시각적으로 불편을 주었다. 기자가 직접 방문했던 시간이 평일 오전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사람이 많이 찾아올 주말에는 공사 일정이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페인트칠이나 케이블 공사 등을 마치고 임시개방 시기를 조금 짧게 하는 것은 어땠을까’라는 의문이 떠오르기도 했다.
산책로의 보수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듯 보였다. 화장실 내 비누도 제대로 채워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길마다 출입 금지 테이프로 막아 놓은 구간이 보였고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구멍이 나 있는 곳도 간혹 보였다.
그럼에도 넓은 부지와 실내외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식물원 내부에서 많은 인원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공기를 느끼고 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시설을 잘 구성해놨다는 점 등은 강점으로 작용할 듯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기에도 좋을 만한 공간과 프로그램도 구성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곡지구가 개발된다는 소식과 함께 이 지역으로 이사를 직접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이 지역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이진 않지만, 이 지역의 집값과 상권 등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식물원의 정식 개방은 이 지역의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해 연쇄적으로 발생될 이해관계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하게 서울 내 방문하기 좋은 관광 명소가 생긴다는 점에서도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서울식물원의 내년 5월 정식 개방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편, 서울식물원은 임시 개방 기간인 10월 KBS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