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국내 마블팬이 이렇게 많았던가. 19일 마블의 첫 여성 히어로 무비 ‘캡틴 마블’(Captain Marvel)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마블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 됐다. 2분 남짓한 해당 트레일러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캡틴 마블’ 영상이 공개된 후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브리 라슨’에 대한 미스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마블 팬들이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 ‘캡틴 마블’에 관한 기사의 댓글창에는 “캐스팅 폭망.”, “연기를 잘한다 해도 평범한 몸매에 주걱턱스타일은 캡틴 마블과 너무 안 어울린다.”, “주인공 맞나?” 등 직접적으로 주인공 외모와 관련된 악플이 달렸다. 브리 라슨의 미스 캐스팅을 논하는 이들은 대개 ‘마블 코믹스의 캡틴 마블과 브리 라슨의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며 ‘외모’를 지적한다.
물론 만화 원작을 영화화함에 있어 캐릭터의 ‘외모 싱크로율’을 빼놓고 논할 수는 없다. 만화 원작을 실사화했을 때 일명 ‘만찢녀’, ‘만찢남’과 같은 캐릭터의 외모 실사화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상 캐릭터를 실제 인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미스 캐스팅 논란은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16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역시 여자 주인공을 두고 미스 캐스팅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원작팬들이 여주인공 홍설 역으로 캐스팅된 김고은 배우의 이미지가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 싱크로율 논란이 거세지자 배우 김고은은 ‘치즈인더트랩’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싱크로율 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미스 캐스팅 논란을 딛고 승승장구한 작품도 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궁’의 남녀 배우로 각각 주지훈, 윤은혜가 캐스팅됐을 때 만화 속 인물들과 닮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이유로 원작팬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많은 논란 속에서도 해당 작품은 평균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남았다.
작품 방영·상영 전부터 연기력이 아닌 외양만을 놓고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논한다는 것은 다소 안타까운 일이다. 또 브리 라슨의 연기력이 아닌 외모만으로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판단하는 것은 이른 시점이다.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외모가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뚜껑은 우선 열어봐야 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