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양보현 기자] #“체육교과서에 의사는 남자로, 간호사나 교사, 기상캐스터는 여자로 그려놓은 부분을 한 직업군을 하나의 성별로 특정 짓지 않도록 남녀를 골고루 배치하면 좋겠습니다.”
#“남자 못지않게 열악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하신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은데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소개를 교과서에 많이 다뤘으면 합니다. 아울러 비전투(독립 운동가들 생활지원 등의 임무)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남성 독립 운동가들의 조력자였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내용도 수정해야 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라인 국민참여 공모 ‘바꾸면 쓸모 있는 성평등 교과서’를 진행했다.
공모는 국민들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 유아용 교재 등 각종 교육자료에서 찾은 성차별 표현과 이를 성평등하게 바꾼 표현을 댓글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과서의 성차별적 표현 개선방안에 대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이번 공모는 총 894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국민들이 꼽은 교육자료의 성차별 표현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 역할, 직업, 외모 등에 관한 ‘성별 고정관념’이 총 614건(68.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국어 교과서에 ‘남성적’ 어조와 ‘여성적’ 어조를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 실과 교과서에 자녀를 돌보거나 식사 준비하는 일을 여성만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 과학자․의사는 남자, 기상캐스터․간호사는 여자로만 그려져 있는 것 등 성별에 따라 특성과 역할, 직업 등을 구분하는 사례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독립운동가 등 역사적 위인을 소개할 때 여성을 포함하지 않거나 남성 위인의 조력자로만 소개하는 것, 교과서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관련 내용에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 위주로 설명되어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제안이 280건(31.3%)으로 나타났다.
이건정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온라인 국민참여 공모를 통해 교육자료에서조차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표현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하며, “아동․청소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으면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교육자료의 성차별 표현을 개선하는 등 성평등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번에 접수된 국민 제안 주요사례를 앞으로 ‘양성평등교육 시범학교’ 운영과 청소년용 성평등 교육자료 보완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