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지난 6일 서울상도유치원 건물이 바로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건물이 기울어 붕괴 직전에 이르러 결국 건물이 철거되고 유치원생들은 임시로 서울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하게 됐다.
■ 안일함이 키운 사고…더이상의 안전 문제는 없는 것일까?
상도유치원은 붕괴위험 직전 건물 균열 등이 발생했다는 공문을 해당 구청 건축과에 전달했다. 하지만 다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현장 진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제제기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작구청에서는 현장실태 및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장 및 관계자들은 사고 이후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했고 추가적인 안전 진단을 실시할 것을 밝혔다. 현재 상도유치원 원생들은 상도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교실에 등원해 교육을 받고 있지만, 문제가 된 붕괴현장에 대한 안전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상도유치원 붕괴현장은 기존에 건축 현장용 펜스 등이 설치돼있었다. 하지만 언론보도 및 현장 추가 점검이 끝난 후로는 관리가 느슨해진 것으로 보인다. 안전테이프는 떨어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펜스 및 공간은 어린 아이가 충분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인근 전봇대에서 잘려나온 전선에는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문제는 주변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생이 상당해 2차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상도 초등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두 명의 아이들은 붕괴현장 근처는 위험하다는 주의에도 해맑게 뛰어놀고 있었다.
■ 상도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교실…임시 유치원 언제까지?
상도 초등학교 입구에는 ‘서울 상도유치원 유아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서울 상도유치원 동생들을 잘 돌보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임시로 마련된 교실로 등원하는 유치원생들을 위해 상도 초등학교에서는 유아용 변기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현재 붕괴현장 안전 정비 및 유치원생들의 원활한 등하원을 위해 초등학교 개방도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모습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도유치원을 상도초 병설 유치원으로 전환하거나 대체 부지를 선정해 새 건물을 짓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육청과 구청 등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에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도유치원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상도 초등학교 후문은 붕괴이후 전면 폐쇄됐다. 현재 사용되는 문은 상도 초등학교 정문 하나로 상도유치원 원생들의 등하원과 상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가 정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어른들의 안일함에 한 순간 교실을 잃은 유치원생들을 위해서 교육지원 및 후속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안전점검 및 확실한 실태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