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계란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무섭게 치솟던 계란 가격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난달부터 급등하던 계란 평균 소매가격(30입·특란 기준)이 9357원까지 떨어지면서 9일 만에 다시 9300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값은 13일에는 9491원으로 잠시 내렸다가 16일 다시 9518원까지 반등했다. 그 후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초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던 계란값의 상승세가 정부의 외국산 계란 수입 조치 등과 맞물리면서 한풀 꺾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설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계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재고분을 비축하고 있던 일부 생산농가들이 외국산 계란 수입 등으로 가격이 꺾일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값이 본격적으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오르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급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계란 수입 등 일련의 조치도 계란값 상승세 억제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