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최근 스타벅스 코리아는 일회용 빨대 퇴출을 선언했다. 비단 스타벅스 뿐만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썩지 않은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미래도 보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거대 기업들이 앞 다투며 일회용품 퇴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일회용품을 퇴출하기 위한 열기가 거세다. 인간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투입(?)되는 곳에는 언제나 톡톡 튀는 일회용품의 가상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실현되었다. 장바구니를 대신하는 플라스틱 비닐 봉투, 위생을 강요당했던 부엌일에는 일회용 비닐장갑이 등장하면서 불필요한 노동을 경감시켜 주었다.
‘먹기 위한’ 노동의 틈을 파고 들었던 일회용품과 우리의 일상은 적대적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빨대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빨대는 퇴출을 맞이할 정도로 환경오염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이면서 인류 존립의 문제가 되었다. 일회성 편리함의 존재 가치로 명운이 다한 생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출처 : 네셔널지오그래픽 6월호 표지] [故노회찬 전 국회의원] 사진출처 정의당 홈페이지
미국의 탐사보도 잡지 네셔널지오그래픽 6월호 표지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해양 깊이 박힌 빙산의 실체가 플라스틱 비닐봉지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그래픽을 이용한 상상력의 표현이긴 하지만 이 한 화면으로 인해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각성시켜 준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용품은 사실 더 거대하고 다양한 만큼 그 심각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메타포 또한 인상적이다.
그리고 어제 대한민국은 진보 정치의 대명사, 정치인 노회찬을 잃었다. 그가 ‘부끄럽다’고 한 진실을 차지하고서라도 서민을 위한 정치인이자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좌중의 엄숙함을 유쾌함으로 풀어냈던 실천적인 지식인을 잃은 슬픔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시민들은 폭염의 한 가운데서도 기꺼이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뜨거운 눈물을 아끼지 않으며 조문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적폐 청산’이라는 정책 기조의 길을 잃고 무더위와 범벅이 되는 요즘, 우리는 혼란의 시대 소중한 정치가이자 지식인을 또 잃었다.
사물도 인간도 일회용 플라스틱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아직 그 존재 가치가 빛을 바래지 않은 정치인의 영정 앞에서 나는 작별을 고해야할까. 진정한 ‘상실의 시대’에 눈물과 땀으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