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 여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협조 요청과 관련한 사항으로 대한한공과의 감정싸움까지 벌어졌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까지 엘에스지(LSG)스카이셰프 업체를 통해 기내식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올해 6월말을 끝으로 LSG와의 계약관계를 마치고 7월1일부터 기내식 공급업체를 샤프도앤코 업체로 변경했다.
샤프도앤코는 아시아나 항공에 필요한 기내식은 하루 2만5천인~3만인분의 수를 맞출 수 없어 기내식 대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건의 뒤에는 아시아나 항공과 중국 하이난 항공 그룹 계열사인 유럽계 기내식 업체 게이트 고메 스위스와 합작투자로 설립한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의 30년짜리 기내식 서비스 계약 체결이 숨어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원래 이달 7일부터 게이트 고메 코리아를 통해 기내식을 공급하려 했지만, 영종도에 건설하던 기내식 공장 현장에서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해 기내식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샤프도앤코를 끌어들였지만 하루 3천인분 정도의 공급여력으로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수량을 맞출 수 없었다.
대한항공과의 감정싸움도 기내식 부족 사태와 관련이 있는데, 아시아나 항공 측은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에 협조를 구했지만,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이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죄송스럽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는 말로 분란의 소지를 남겨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대란 직후 먼저 나서서 지원을 제안했으나 아시아나 항공이 호의를 무시한 채 지난 일을 꺼내 책임의 일부를 덮어씌우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대란이 곧 정상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간편식 등 정상적인 식사로 보기 어려운 식사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각종 의혹과 감정싸움, 이용객들의 불만으로 얼룩진 이번 기내식 대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