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올 하반기 300인 이상 기업부터 주52시간 근무하는 노동시간 단축제도가 시행된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이 장시간노동 관행을 개선하여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허나 주52시간 근무를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직업군이 있다. 대표적으로 ‘집배원’이다. 집배원들의 경우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직업군에 속한다. 2016 노동자운동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집배원의 노동시간은 대한민국 평균 노동시간인 2,113시간보다 훨씬 높은 2,888시간이다. 특히나 ‘토요택배’ 시스템이 제개된 후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43시간 늘었다는 통계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강도 높은 업무로 인해 한 집배원이 우체국 앞에서 분신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집배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집배원이 목숨을 끊은 배후에는 우정본부의 소위 과도한 집배부하량 시스템 때문이라고 전한 바 있다. 덧붙여 그들은 집배원들의 환경개선을 요구했다.
금일 28일 집배노조 측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다시 한번 들고일어났다. 집배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 시행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에서 비정규직 직원을 늘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주52시간 노동 정책으로 인해 무료노동과 노동강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날 노조 측은 ‘집배원 인력증원’ 및 ‘토요휴무’ 쟁취를 걸고 나섰다. 정규인력 6,500명을 증원하고 중노동의 원인이 되는 토요택배를 폐지하라는 의견을 내걸었다. 또한 무료노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주52시간 근로 단축에 대해서도 규탄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집배원들의 가혹한 근로조건은 매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매년 촉구하는 사항도 유사하다. ‘인력증원’과 토요택배 없는 ‘주5일제’이다.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코앞에 두고 노동권 향상을 위해 집배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