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5일 분당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3월 이후 계속해서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경찰에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서 5일에서 8일경 죽었을 것으로 예상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병원에서는 사체를 조사했고 외상과 늑골골절에 의한 폐출혈이 있었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전한 바 있다.
2주 후에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안구가 함몰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 후 고양이가 다니는 모습이나 시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사건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까운 날짜인 지난 5월 9일 토막난 새끼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제보를 접수하고 카라병원에 의뢰해 사체를 검안한 결과, 사체 절단 부위가 가위 같은 것으로 절단한 것으로 깔끔했으며, 내장이 없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세 사건은 모두 분당구 판교 소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카라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특히 토막 난 새끼 고양이 사건의 경우, 발견장소에 핏자국이 없고 상체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반 토막 사체를 길고양이 급식소 근처에 버려둔 점 등은 동물 학대를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며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이에 소행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점들이라고 판단된다.
카라는 “제보자가 지난 3월 학대 사건 발생시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으나 경찰 측에서 미온적으로 대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15일 고발장을 제출한데 이어, 16일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탄원서명도 받고 있다. 시민들의 서명은 담당 경찰서 혹은 관할 검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동물보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물론, 해당 사례로만 대한민국의 국민의식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그들을 때리고 다치게 하고 죽이는 행위가 쉬운 것이라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살고 있고 그러한 이들을 빠르게 찾아 연이은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막지 못하는 경찰들의 행동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