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추창호 기자] 최근 비만의 원인이 탄수화물이며 탄수화물로 이뤄진 쌀이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 결과 쌀밥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체중 및 체지방을 줄인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분당제생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고 건강 증진 효과도 있음을 국내 최초로 밝혔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대상 시험과 당뇨전단계 대상 시험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당뇨전단계 시험은 동일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춘 부식에 주식을 쌀밥 또는 밀가루빵으로 달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밀가루 빵보다 쌀밥을 섭취했을 때 건강한 성인은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으며, 당뇨 전단계는 체중 및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감소했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10명)을 대상으로 쌀밥과 빵에 대한 당부하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당뇨전단계 대상자 28명에게는 4주씩 3회에 걸쳐 빵, 백미밥,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제공하였다.
건강한 성인의 임상시험 결과, 빵을 먹은 경우 쌀밥에 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에 따라 배고픔을 빨리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정적인 인슐린 분비를 보인 쌀밥에 비해 빵은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당뇨전단계의 임상시험에서는 쌀밥을 먹은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과 0.4cm 감소했으나, 빵을 먹은 경우에는 체중은 500g 감소하였지만, 오히려 허리둘레가 평균 1.9cm 증가했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에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된 대상자도 있었다.
임상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 식빵을 이용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확인된 이번 결과는 쌀밥과 쌀 가공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쌀 용도다양화 및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이규성 차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쌀밥의 우수성이 확인됐으며, 대사증후군 예방용 쌀 가공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쌀에 대한 효능 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쌀의 부가가치 증진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쌀 소비확대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