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늘어난 것이 있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이다.
지난 2013년 환경부가 하루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양을 조사한 결과, 1만 4천 톤가량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고정 수치가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는 매년 3%가량 계속 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만든 음식의 1/4가량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2011년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하루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약 280g 정도다. 1인당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86g인 스웨덴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약 3.3배가량 더 많다.
이는 푸짐한 상차림과 국물 음식을 즐기는 한국의 음식문화로 인해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많은 음식물쓰레기는 어디서 온 걸까? 전체 음식물쓰레기 가운데 70%는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버린 것이며, 음식물쓰레기 절반 이상이 유통 및 조리과정에서 발생되고 있었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 역시 실로 어마어마하다. 연간 20조 원 이상이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손실되고 있으며, 처리비용으로 8천억 원이 들어간다.
경제적 손실만이 문제일까.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이다.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각종 식재료의 생산과 수입, 유통, 가공, 조리단계에서도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어떨까. 유엔 발표에 따르면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매년 13억 t이 넘는다. 이는 한해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반면 유엔이 발표한 ‘2017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0%는 굶주리고 있다.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량 정도면 기아를 살리기 충분해 보일 정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는 굶주림에 고통받지만 전 세계 에너지의 4%는 음식물을 폐기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나 많이 음식물이 낭비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낭비되는 음식물의 심각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먹을래?먹을래!>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바나나 한 농장에서 수확한 바나나 중 한 트력은 그날 폐기 처분된다. 대부분 미적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음식물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 기준’으로 음식물을 취급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장 논리에 따라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이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보릿고개를 넘어 바야흐로 먹을 게 넘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문화뿐만 아니라 낭비 없는 음식문화에 대해 되새겨볼 때가 아닐까.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