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출생, 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출생아는 35.8만명으로 역대 최저치의 출산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2001년 이래 17년째 초저출산 상황(합계출산율 1.3 미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초저출산을 경험한 OECD의 12개 국가 중 유일한 사례라는 오명예를 안기도 했다.
저출산의 원인은 무엇일까?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저출산의 주원인은 ▲ 주출산연령대 여성의 감소 등 인구구조의 변화 ▲혼인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한 비혼 증가와 출산 기피 심화 ▲ 결혼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주거 등 사회‧경제적 여건 악화 등 3가지로 꼽혔다.
특히나 대다수 OECD 국가들이 여성 고용률과 합계 출산율이 비례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성 고용률이 늘어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시간 근로로 인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기 어렵고,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문화 등 일‧가정 양립 제도나 문화가 비활성화된 영향이라는 의견이 많다.
저출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사회를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많은 이들이 입을 모으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월,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의 근무 시간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5명 중 1명은 54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중 54시간 이상 일했다는 직장인은 512만 7천명으로, 전체 취업자(2,655만 2천명)의 19.3%를 차지했다. 5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 평균 11시간 일한 것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5.7시간, 즉 342분 가량 일을 적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36시간 미만 일하는 비중은 여성이 23.8%로 남성(11.2%)보다 12.6%p 높았다.
이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후 경력단절여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협력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때가 왔다. 28일 정부는 기존 제도의 문턱을 낮추어서 정책 실효성을 높이고 체감도를 제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일‧가정 양립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