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김광우 기자] 우리나라 2대 명절인 설과 추석이 지나면 평소보다 이혼율이 2배로 늘어난다. 명절을 보내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로 힘들다. 이 기간에 서로 위로가 없다면, 당연히 섭섭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흔히 착각하는 명절이 힘든 이유가 이동하는 차 운전, 명절음식 만들기, 차례 지내기라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이다. 예를 중시한 우리나라는 명절에 선물을 준비한다. 이미 명절이 오기 몇 주 전부터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는 시작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몇몇 젊은 부부들은 부부의 일은 나누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살림과 육아를 비롯한 모든 일을 내 일 네 일 나누지 않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 초기부터 이것은 내가 하는 일, 이것는 네가 하는 일로 나누어서 하는 부부들이 더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일을 나눈다기보다 떠넘기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나 아내가 혼자 명절 선물 준비를 하고 운전을 하고 음식을 하는 등 구분으로부터 응원과 위로가 없으면 실망하게 마련이다.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된 이유 중 하나도 힘들 때 서로 격려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기 위함인데, 힘들다는 이유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다면, 그리고, ‘나는 내 할 일을 다 했다. 너도 네 할 일을 한 것뿐이니 투정 부리지 마라’식의 태도는 분명 불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특유의 명절 스트레스는 사실상 갈등의 원인으로 섭섭한 마음이 든다면, 갈등 끝에 이혼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마음을 헤아려주는 행동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명절에 하는 일을 분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시댁이나 처가에 공평하게 머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리가 멀다면, 미리 다녀오는 정도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
불공평은 분쟁의 소지가 다분한 사유다. 또한, 힘든 명절을 보내고 났을 때 위로라는 보상이 없다면 실망과 다음 명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부부는 촌수로 무촌이다. 촌을 따질 수 없는 가까운 사이다. 그러기에 마음을 헤아려주는 행동은 베푸는 것이 아닌 당연한 행동이 되어야 한다.
법원행정처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설과 추석 이후 10일 동안 하루평균 577쌍의 부부가 이혼신청을 접수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