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 지난해 7월 건강악화와 생활고를 비관하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최 씨(여·65)는 여성노숙인 전용 일시보호시설인 디딤센터의 도움으로 자립의 꿈을 꾼다. 다리를 다쳐 파출부 일마저 할 수 없게 되자 월세를 내지 못하고 생활고를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던 최씨는 다행히 시민의 신고로 구조되어 경찰을 통한 디딤센터 연계 후 임시주거 지원과 함께 말소 주민등록 복원, 국민기초 생활보장 수급신청으로 심리적 안정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은 생활이지만 최씨는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지원되는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하여 자립하기 위해서다.
# 실직으로 인해 노숙을 하게된 우 씨(61)는 일하는 중 사고로 갖게 된 허리디스크와 발목디스크로 인해 재취업을 하는 것은 거의 힘든 상황이었다.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하고 비관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임시주거 관련 상담을 받고 고시원을 지원받아 생활하게 됐다. 무료진료 서비스 및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으며, 건강도 이전에 비해 회복되었다고 전했다. 우 씨는 공공일자리 보다는 민간 취업을 희망하고 있어 시설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경비업무 관련 교육을 이수하게 되었고, 건물 시설경비로 취업하게 됐다.
다시 찾은 삶의 기반 속 내일을 꿈꾸는 최씨와 우씨. 그리고 지난해 서울시의 노숙인 임시주거 제공자 가운데 82.4%는 이들처럼 자립의 날을 기다린다.
서울시는 지난해 노숙인과 노숙위기계층 1,045명에게 2~6개월의 월세를 지원하였고 이 중 861명(82.4%)은 주거지원 종료 이후에도 거리로 다시 나오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단순히 고시원 등의 월세 지원만이 아니라 사례관리자 13명을 별도로 배치하여 임시주거를 제공한 노숙인들의 주민등록 복원과 생활용품, 병원진료 및 자립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편입을 도왔다.
또한 임시주거를 제공받은 노숙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 239명에게 민간 및 공공 일자리를 연계했다.
이에 서울시 오성문 자활지원과장은 “단체생활 부적응 등으로 시설입소가 어려우나 여성노숙인 등 응급지원이 필요한 노숙인을 우선 제공하고, 일자리 지원과 수급신청 등 자활 사례관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도 거리노숙인과 노숙위기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주거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월세를 지원받는 모든 노숙인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