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성애 기자] 의료적 목적 없이 성인식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는 여성 할례는 여성 성기의 전체 혹은 부분을 제거하거나 상처 낸 뒤 좁은 구멍만 남긴 채 봉합하는 의식을 말한다. 대부분 마취나 소독 등 제대로 된 의료 장비와 절차 없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행해지며 이로 인해 과다 출혈, 쇼크,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WHO가 제공한 2016년도 자료에 따르면, 9초에 1명, 매일 9천 8백명, 매년 3천 6백만명이 끔찍한 여성할례 경험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30개국 중심으로 약 2억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나 대부분 5세 이전에 여성할례를 당하고 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은 세계 여성할례 철폐의 날(2월 6일)을 맞아 여아 할례 근절을 위한 ‘포걸차일드(For Girl Child)’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Me Too)’처럼 피해여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에서 작성한 ‘2015년 소말리아 여성할례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여아들은 할례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고통이 질병인지 인식 조차 못할 뿐 아니라 의료 시설 부족 및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할례로 고통 받는 여아들을 위해 2008년부터 소말리아에서 여성 할례 철폐 의식 개선 교육, 산과적 누공 수술 및 재활 치료, 직업 교육, 창업 지원 등의 통합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할례 피해자 병원치료비 지원과 생계지원뿐 아니라 근본적인 인식개선을 위한 지역 정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옹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비전 할례 피해 여아 돕기는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통한 일시후원과 정기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월드비전 페이스북을 통해 조혼 피해아동을 옹호하는 #WithYou #위드유 댓글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동주 팀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처럼 피해여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인식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옹호활동도 펼칠 계획”이라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고통 받는 아동들이 없도록 많은 분들이 위한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뉴코]